[윤미숙기자]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 수십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을 보기 위해 모여든 군중 속에서 이들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손에 들린 '반값등록금 실현' 플래카드 때문이었다.
박자은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등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위해 마련된 단상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반값등록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박근혜 후보는 고액등록금에 죽음으로 몰리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먼저 생각하는 공약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빨간 종이모자를 쓴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다가와 "조용히 하라"고 외치면서 양측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중년 여성은 "노무현이 (대학 등록금을) 40% 올렸다. 뭘 알고 이야기하라"며 시위 중이던 대학생들에게 삿대질을 했고, 다른 중년 남성이 가세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 진행요원들의 만류 덕에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열린 공간을 택한 취지가 무색해지는 광경이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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