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우리나라가 향후 식량과 자원부족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뉴질랜드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사장 오영호)는 10일 '수교 50주년 한-뉴 경제관계 변화와 협력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발간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청정 이미지를 가진 뉴질랜드는 식량·자원 기지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남한 국토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자국의 국토 면적 중 반이 넘는 54%를 목초지로 사용할 만큼 낙농업이 발달됐으며, 세계 최대 양고기 수출국이자 세계 분유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에 낙농품, 양가죽, 원목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가축육류는 우리나라의 수입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1차 상품 수입대상국가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구미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뉴질랜드 농장과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식품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식품 제조회사인 하인즈가 호주공장을 뉴질랜드로 옮겼다. 현재 뉴질랜드에 진출한 우리나라 제조기업으로는 (주)오뚜기가 유일하다.
보고서는 뉴질랜드가 앞으로 원료 공급 국가가 아닌 수출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질랜드 시장을 지배했던 서구산의 점유율이 지난 10년간 10% 이상 감소했고, 일본산 역시 점유율이 12%에서 6%대로 반토막 나면서 우리 상품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영 코트라 오클랜드무역관장은 "지난 50년 간 양국은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경협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교역 확대와 함께 농업 분야에서 뉴질랜드가 가지는 전략적 활용도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고, 녹색산업, 영화·관광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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