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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아몰레드 기술 해외 유출됐다


서울지검 "외국계 장비업체 직원이 빼돌려"

[박계현기자] 삼성과 LG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 회로도 도면이 외국계 1장비업체인 O사를 통해 해외로 유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제1부(부장검사 김영종)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납품업체인 O사 직원 6명 및 회사를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들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국가핵심기술인 AM OLED 기술을 신용카드형 USB에 담아 해외로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 6명 중 3명은 구속기소됐다.

AM OLED 기술은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등에관한법률에 근거한 산업발전법 제5조로 지정된 첨단 국가핵심 산업기술로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가 세계시장을 주도하면서 90조원 상당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검찰은 기술개발 투자비로 SMD는 약 1조3천800억원, LG는 약 1조27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출된 기술은 삼성과 LG의 55인치 TV용 대형 AM OLED 패널을 구성하는 레이어별 실물 회로도 이미지, 각 레이어별 구조가 담긴 회로도 등으로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기술이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이 삼성 및 LG의 AM OLED 패널 생산현장에서 검사장비를 점검하면서 55인치 TV용 AM OLED 패널의 레이어별 실물 회로도를 촬영해 USB에 담아 신발, 벨트, 지갑 등에 몰래 가지고 나와 무단 유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유출한 기술이 중국 경쟁업체로 넘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이 몰래 빼낸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본사 직원 뿐 아니라 중국 및 대만) 영업담당 직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협력업체 직원의 경우 해외유출 가능성이 높아 막대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국가 또는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는 기관으로 하여금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보안강화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MD 관계자는 "장비를 설치하거나 유지·보수하는 과정에 협력업체 직원이 핵심 설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보안조치를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터져서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유출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경우 최대 징역 2년 또는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고, 피해액도 직접적인 부분만 산정하기 때문에 금액이 크지 않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엄중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기술유출이 조직적으로 지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TV 시장은 2012년 2만대에서 2016년 1천만대로 4년동안 500배 성장하는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발 업체들이 AM OLED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데 단순히 자본만 투입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불법적인 방안을 동원해서라도 기술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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