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 역사인식 퇴행적…서민 삶 몰라"

[채송무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에 대해 '역사 인식이 퇴행적'이라고 맹비난했다.

문 상임고문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경쟁자들의 단점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박근혜 후보는 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은 "제가 가난 때문에 고생하던 시기 그 분은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살았고, 제가 독재 권력과 맞서 싸우던 시기 그 분은 독재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며 "이후에도 제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을 살아왔던 것에 비해 그 분은 지금도 여전히 5.16은 구국의 결단이다. 유신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라는 인식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상임고문은 "그 분이 경제 민주화와 복지를 말하지만 서민들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지, 경제 민주화나 복지라는 이야기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향후 우리가 나가야 할 시대정신에서도 그 분의 역사 인식이 너무나 퇴행적이고 여전히 '줄푸세'를 소신으로 주장하는데 이것이 우리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은 "정치인으로는 아주 내공이 대단하다"면서도 "경제 민주화나 복지에 대한 부분이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 않고, 역사 인식이 퇴행적인 분이 오랫동안 지지율 1위라는 절박감이 제가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혹평했다.

문 상임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자에 대해서는 "안철수 교수는 본인 스스로 정치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데도 거의 새누리당 후보와 맞먹을 정도의 지지를 보이는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약점이라면 국정 경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와 함께 "민주정치는 정당 정치가 근간이 되는데 정당 지지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큰 약점"이라며 "그 분이 출마한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잘 보완할지가 그 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