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에 대해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빠져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26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안철수 교수가 '나는 정권 교체 안하겠다'고 하는 순간 지지가 빠질 것"이라며 "지지해주는 사람들은 개인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 교체를 안철수 교수를 통해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지지한다. 국민의 바람을 외면하면 지지는 빠져버린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단일화 경선을 치러주기를 바라면서도 안 원장만 바라보고 경선 일정을 늦출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교수에게 7월 20일까지 입당 여부를 밝히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25일까지 룰을 확정해야 하니까 참여할 것이라면 20일까지는 해야 한다"며 "참여할 것이라면 룰 확정 전에 들어와야 하는데 안 들어올 것이라면 날짜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우리가 언제까지 안 교수만 바로보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도 이미 많이 늦었다"며 "우리는 진행을 하면서 그 분이 참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흥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경선을 보면 당 외부에 정몽준 의원이 있었지만 얼마나 경선이 흥행했나"라며 "지금의 안철수 원장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정 의원의 인기는 대단했다. 당은 당대로 후보 뽑는 과정에서 여러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관심도가 계속 모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종걸 최고위원이 제기한 안 원장과 단일화를 위한 '가설정당론'에 대해서는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양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에 대해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지금 차이로 보면 6~7% 차이인데 이는 경선을 하면서 관심을 끌면 금방 좁혀진다"며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1천만표를 못 넘었다. 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이쪽이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표의 역동성은 이제 끝났다"며 "지난 총선 투표율이 54%인데 대선은 대개 65% 이상이다. 지금 안 나온 층이 3~40대인데 이 층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불리하다. 그들을 어떻게 투표장에 나오도록 선거를 치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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