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글로벌 IT기업들의 신제품 경쟁이 날로 첩보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애플의 비밀주의는 이미 악명이 높고, 삼성전자는 주력모델의 경우 아예 일반 전시회 출품을 중단했다.
여기에 마이크소프트도 가세한 모양새다. 돌연 미디어이벤트를 마련하고 행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어 지나친 보안이 구설수에 오른 형국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8일(현지시간) 미디어 행사를 마련하면서 행사 내용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MS는 행사 일정도 불과 나흘앞둔 지난 14일에야 공개했다. 더욱이 MS는 앞서 윈도폰7이나 윈도8 발표행사를 가지면서 사전에 관련 내용을 고지한 것과 달리 이번행사는 일정 외에 전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엔지니어 등 내부 관계자들까지 철저히 언급을 삼가고 있어 행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태.
일각에서는 이같이 달라진 MS의 과도한 보안유지에 대한 잡음도 나오고 있다.
MS의 이같은 변화는 애플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극도의 보안으로 온갖 루머를 양산하는 등 이를 통한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데 따른 일종의 학습효과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애플의 비밀주의는 새로운 개발자에게 있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맡겨 테스트를 할 정도로 제품이나 기술에 극도의 보안을 꾀하는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 역시 새 모델의 사양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시제품 외관에 실제와 다른것을 사용하기도 할 정도다.
이같은 추세속에 MS 역시 새 제품을 준비하면서 과거와 달리 폐쇄적인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MS가 예전과 매우 다르면서도 애플 등으로 익숙해진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MS의 최근 제품이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애플과 같은 이같은 (비밀주의) 전략은 매우 대담한 것"이라며 "MS가 향후에도 이같은 식으로 제품을 발표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S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 운영체제(OS)인 윈도8 을 채택한 자체 브랜드의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S가 행사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실제 OS 시장을 독주해온 MS는 스마트폰 시대 구글, 애플의 모바일플랫폼에 위협을 받으면서 반격을 모색해 왔다. 이번 윈도8은 이같은 MS의 야심작으로 이를 앞세워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태블릿PC는 MS가 기존 PC시장 노하우와 익숙한 사용자환경을 앞세워 스마트폰에 비해 보다 빠르게 실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가 제품 공개에 대한 극적 효과를 끌어올리기위해 이같은 비밀주의를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18일 MS의 깜짝 발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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