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HP가 전 세계적으로 인원감축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진행중인 가운데 한국HP도 지난 5일 글로벌 어카운트 세일즈(GAS),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사업부문(ESSN), 테크놀로지 서비스(TS) 부문을 통합한 엔터프라이즈그룹(EG)의 임원급(L4)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 골자는 지사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는 것.
지난 4일부터 이틀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 디스커버 2012' 현장에서 만난 함기호 한국HP 대표는 "영업조직 개편을 통한 업무 생산성 증대와 효율적인 고-투-마켓(Go-To-Market)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인사 이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한국 HP는 GAS와 ESSN, TS를 통합한 EG와, PC부문과 프린팅 사업부가 통합된 프린팅퍼스널시스템그룹(PPSG)으로 재편됐고 앞으로 새롭게 조직을 꾸려 나간다"는 것.
한국HP의 L4 인사발표에 따르면 EG는 크게 비즈니스 유닛(BUs)과 Go-To-Market(GTM) 부문으로 나뉜다.
BUs에서 인더스트리 스탠다드 서버(ISS) 부문은 김영채 상무가 테크놀로지 서비스(TS)는 권익균 전무가 그대로 맡게 됐다. 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BCS)과 HP 스토리지 디비전(HPSD) 부문에서도 각각 윤영웅 상무와 고호성 상무가 유임됐다.기존에 조태영 상무가 총괄했던 HP네트워킹(HPN)은 채널영업을 맡았던 강인철 상무가 대신해서 담당한다.
GTM부문에서는 글로벌 어카운트(GA)를 김한호 부사장이 계속해서 총괄하게 되며, 프리세일즈도 최형광 상무가 유임됐다.
하지만 커머셜&퍼블릭 섹터(C&P)는 새롭게 신종원 부사장이 총괄하게 됐으며, 인다이렉트 세일즈도 기존에 퍼블릭 세일즈를 담당하던 이형직 상무가 맡기로 했다. 클라우드 부문과 세일즈 스트레티지/오퍼레이션&TCE 부문은 각각 신재현 차장과 정필심 상무가 새롭게 담당하게 됐다.
이번 한국HP 조직개편의 핵심은 지사장(Country Managing Director)에게 모든 책임과 권한을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기존 지사장 밑에는 비교적 큰 고객사를 담당하는 GA조직이 있었고,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소속으로 ESSN이 분리돼 있었다. ESSN에는 ISS, BCS 등의 제품 사업부와 커머셜, 중소·중견기업(SMB), 채널, 프리세일즈 사업부가 포함된다.
이들 ESSN 소속 사업부들은 ESSN 총괄에게 보고했고, 이 보고 라인은 APJ로 직접 연결됐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모든 조직이 지사장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별도 조직이 없었던 클라우드 관련 부서는 지사장 직접 보고 부서로 신설됐다.
함기호 대표는 "기존 지사장이 권한은 없지만 책임은 져야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번 조직개편으로 권한과 책임이 함께 주어졌다"며 "지사장의 책임이 훨씬 무거워졌기 때문에 지사장의 일이 더 많아 진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함기호 대표 "향후 조직 안정화에 주력"
HP는 지난 5월 2014년까지 직원 8%에 해당하는 약 2만7천여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안에는 공급망 최적화와 비지니스 프로세스 합리화 등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의 대상은 대부분 엔터프라이즈 서비스(ES) 부분의 인력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감원 예상 인원은 1만~1만5천여명으로 추산된다. HP의 ES사업부문은 HP가 지난 2009년 139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EDS를 기반으로 한 조직이다.
국내에도 ES 조직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GM대우의 IT아웃소싱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어 그 규모는 크지 않다.
함기호 대표는 "ES사업부문은 IT아웃소싱을 주로 담당하는 조직으로, 생각만큼의 성장세와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다 보니 글로벌 ES 조직이 구조조정의 타킷이 되고 있는 듯 하다"면서 "국내에서는 IT아웃소싱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한국HP의 인력 감축은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함기호 대표는 올해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며 성장세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PS와 EG로 크게 조직이 나뉘면서 회사가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이같은 변화에 흔들림 없이 이끌어 가는게 올해 목표"라면서 "한국HP의 경우 지난 2~3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고, 대표직을 맡은 지난 1년 동안도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의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메시지가 국내에 적용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지만, 클라우드로 IT환경이 변화하면서 통합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기반, 오픈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면 자연스럽게 컨버지드 인프라로 갈 것"이라고 성장을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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