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거실장악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종 승자로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 매거진 포브스는 MS 엑스박스가 거실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브스가 내세운 근거는 엑스박스 게임기의 보급대수와 활용성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해 최고 쌍방형 교육 프로그램상을 받은 키넥트 쌔서미 스트리트TV가 그것. 이 게임은 키넥트 카메라와 마이크 등 주변기기 장치 도움을 받아 동작과 음성 등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
이들 기능은 게임 뿐만 아니라 TV쇼나 영화 콘텐츠를 선택하고 감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소니와 구글, 애플, TV 제조사들이 TV 제어를 시도 중인데 MS는 이를 키넥트로 해결했다.
애플 시리가 휴먼 인터페이스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고 이를 접목한 애플TV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TV 출시가 내년말 혹은 그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키넥트를 내세운 MS 엑스박스가 휴먼 인터페이스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 키넥트, 엑스박스 경쟁력 높였다
MS 엑스박스는 키넥트를 이용한 휴먼 인터페이스 구현과 함께 강력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MS는 엑스박스 라이브라는 콘텐츠 유통망을 구축해 온라인으로 이를 제공하고 있다.
엑스박스 라이브에 접속하면 음악과 영화, TV, 게임, 채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 라이브는 지난해 비디오 소비량이 140% 증가했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인기에 힘입어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20만개의 HD급 영화 타이틀과 프리미엄 채널 등을 제공한다. MS 엑스박스 라이브는 애플 아이튠스, 구글 플레이, 아마존에 견줄만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MS는 가정마다 보급된 엑스박스 게임기를 셋톱박스처럼 활용해 가정에 엑스박스 라이브를 제공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MS는 이런 전략에 따라 콘텐츠 서비스를 35개국 4천만명의 엑스박스360 사용자로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대여 및 다운로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S는 이 사업을 가속화 하기 위해 199달러 이상 가격에 판매했던 게임기를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에 2년 약정 가입할 경우 99달러에 공급하는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통신사의 스마트폰 공급 전략처럼 게임기의 마진을 포기한 채 저가에 공급한 후 콘텐츠 판매로 실익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MS가 수익성이 낮은 게임기 판매 대신 콘텐츠 서비스로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
◆스마트그래스, N스크린으로 거실장악
MS의 이런 접근전략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가의 TV를 구매하지 않고도 각종 온라인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교육 콘텐츠를 휴먼 인터페이스로 조작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게다가 MS는 거대 콘텐츠 사업자인 콤캐스트나 버라이즌 등과 제휴를 맺고 있어 케이블방송 셋톱박스와 연계도 어렵지 않다.
MS는 최근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SmartGlass)라는 기술을 통해 N스크린 전략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휴대폰에서 감상중인 동영상을 컴퓨터나 휴대폰, 태블릿PC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애플 에어플레이와 유사한 기술이다. 스마트글래스의 중간 매개 플랫폼 역할은 X박스가 담당한다.
X박스 사용자는 거실에서 선없이 다양한 기기에서 음악이나, 영화, TV,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애플이 시도하려는 에어플레이 기반 콘텐츠 클라우드를 MS가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포브스는 이런 엑스박스의 경쟁력을 잣대로 거실장악 경쟁에서 MS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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