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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날씨 전합니다"…제주도 '우주전파센터' 가다


매일 11시 3일치 예보…4명의 예보관이 '우주 등대지기' 역할

[강현주기자] 북적대는 도시 일상과 동떨어진 한적한 초록 대지 위에 홀로 세워져 있는 우주 등대지기, '우주전파센터'를 아시나요?

제주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여분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한림읍 귀덕로에 위치한 우주전파센터. 우주전파센터에 도착하니 사방이 온통 초록대지와 논밭들만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다른 건물도 하나 없이 초록 자연 뿐인 이 곳에 우주 날씨를 예보하는 첨단 전파센터가 들어서 있다. 주변에 바다와 하늘뿐인 우주의 '등대지기'인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국립전파연구원 소속의 우주전파센터는 태양 흑점 폭발로 발생하는 우주의 '날씨'를 관측하고 예보하기 위해 설치한 전문기관이다. 지구 전파 교란으로 인한 통신 및 전력 두절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작년 11월 개소식을 가진 바 있다.

최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우주전파센터를 직접 방문,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점점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우주날씨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예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파센터에 따르면 태양흑점이 폭발하면 전자파가 복사되는 현상 등이 일어나 지구의 단파통신이 두절돼 위성통신을 교란하고 위성체가 훼손 돼 극항로 운항에 위험이 있다. 또 GPS 위치오차나 전력 시설 파손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단파 무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럼 우주의 상황을 항상 어떻게 어디서 관찰하고 있다는 얘기일까? 상황실에 들어서자 눈앞에 흰 벽 한면이 통째로 위로 올라가더니 우주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컴퓨터 시스템들이 펼쳐진다.

앞 벽면을 가득채운 24개의 대형 스크린들은 태양과 지구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태양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이를 근거로 전파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매일 오전 11시마다 당일과 그 다음 2일, 총 3일동안의 흑점폭발 확률을 예보한다. 또 주 1회 태양 27일 주기 자전 특성을 기반으로 태양 활동성을 예보한다. 예보를 위해 위성 데이터를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수신하고. 낮시간엔 태양 활동을 예보상황실에서 직접 관측한다.

지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감지 되면 홈페이지, 이메일, SNS 등을 통해 경보한다. 예보와 경보는 이메일로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다.

이재형 우주전파센터장은 "총 24명의 직원 중 4명의 예보관이 교대로 낮시간 근무를 하며 그 외 시간에는 협력국가 간 서로 데이터를 교환한다"면서 "예보관들은 근처 숙소에 있다가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센터로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의 남한 주파수 교란 사건 등이 발생하는 가운데 센터의 군사적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센터는 이를 위해 군에 특화된 예보를 담당할 군인 신분의 예보관 2명도 보강할 예정이다.

지상 150km 상공의 위성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것은 위성방송 안테나를 수백 배쯤 확대한 것 같은 크기의 ‘에이스 위성 수신기’의 몫이다.

또 태양 흑점 폭발에 따른 태양풍의 속도와 밀도 변화를 감시하는 '태양풍 관측기', 태양 전파가 방송, 통신, 항공 등 주요 주파수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광대역 태양전파 노이즈 관측기', 흑점 폭발이 단파 통신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는 '전리층 관측기'가 초록 땅 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형 센터장은 "우리도 필요한 자료를 외국으로부터 전해받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우리의 데이터를 이용해 우주전파로 인한 산업 재해에 대응하고 있다"며 "우주전파센터가 우리의생활에 튼튼한 방어벽이 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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