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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사, 한국 기술 유출 혐의로 경찰 조사


아이덴티티게임즈, 드래곤네스트 개발에 블루사이드 기술 사용 혐의

[허준기자]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가 한국 게임사의 핵심기술을 유출하고 이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지난해 말부터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기술유출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 핵심 임원진이 블루사이드가 개발한 페임테크1 게임엔진 기술을 유출해 온라인게임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혐의다.

블루사이드는 국내 기업으로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용 콘솔게임 타이틀을 개발한 기업이다.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를 선보이며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을 개척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페임테크1 엔진은 블루사이드의 개발력이 집대성된 상용 게임엔진으로 콘솔게임 'N3', '킹덤언더파이어 히어로즈' 등의 개발에 활용됐다. 드래곤플라이가 이 상용엔진을 구입, 총싸움게임 카르마2를 개발하기도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압수수색을 통해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혐의를 확인했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 사건 수사기록을 검찰로 송치했다. 검찰은 현재 기소 검토단계를 진행중인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아직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주기는 어렵다"면서도 "관련 혐의점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난해 2007년 설립된 신생 게임업체다. 설립되자마자 신작게임 드래곤네스트를 개발,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지에서 큰 돈을 벌었다. 지난해 드래곤네스트가 벌어들인 매출은 약 2천억원에 육박하며 아이덴티티게임즈도 61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회사의 핵심 임원진인 오 모 이사는 블루사이드출신이다. 특히 오 모 이사는 블루사이드에서 게임엔진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개발자. 블루사이드를 퇴사하면서 게임 엔진 기술 및 그래픽 툴 등을 외부로 유출, 드래곤네스트개발에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

이 회사 경영진은 드래곤네스트의 글로벌 성공 이후 회사를 중국 게임업체인 샨다게임즈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천500만달러(우리돈 약 1천100억원)에 달한다.

블루사이드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 더 이상 이런 비도덕적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난 2006년에 개발이 완료된 타사 엔진 기술이 우리 게임에 사용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도록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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