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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애플보다 비싸게 만들어 더 싸게 판다"


아이폰4S 보다 200불 싼 루미아900, 원가 더 높아

[워싱턴=박영례특파원] 휴대폰 시장에서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노키아의 분투가 눈물겹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최고 사양의 루미아900을 앞세워 설욕을 다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나온지 반년 이상 된 아이폰4S보다 더 싸게 팔리는 게 현실.

노키아의 이같은 가격경쟁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입지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한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노키아의 최신 스마트폰인 루미아900이 애플 아이폰4S보다 생산비를 더 들이고도 200달러 가량 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아이서플라이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노키아의 루미아900에 들어가는 부품비용은 대략 209달러로 추정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4S의 추정 부품비용 190달러에 비해 10% 가량 높다. 이는 루미아900에 더 큰 화면과 LTE칩셋 등이 사용된데 따른 차이다.

그러나 판매가격은 오히려 아이폰4S가 높다. 약정없는 아이폰4S의 판매가는 649달러인 반면, 루미아900은 같은조건에 45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

생산, 마케팅, 유통비용 등을 제외하고 이같은 부품비용 및 판매가격만 보면 애플이 아이폰4S 한대를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은 노키아 루미아900 한대의 2배에 가까운 셈이다.

노키아는 MS와 손잡고 윈도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로 말 그대로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루미아900은 이같은 노키아와 MS의 노력이 결집된 대표작.

최고 사양의 폰을 아이폰 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은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삼성전자, 애플 등에 실지한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전략적으로 낮은 가격정책을 가져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저가 경쟁이 마진이 낮은 피쳐폰 판매 등과 함께 노키아의 수익성을 빠르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 이같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점유율 확대 등으로 이어질 지 역시 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키아가 높은 부품 등 생산비용에, 낮은 판매가를 유지하는 쉽지 않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키아의 낮은 마진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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