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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지금보다 더 빨라진다고?"


SKT, 속도 2배 '멀티캐리어' 상용화…LGU+-KT도 가세

[강은성기자] 3G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 속도보다 5배 이상 빠른 4G LTE가 '주파수' 날개를 달았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폭 20㎒에 추가로 20㎒ 폭을 확장하면서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이 첫 관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30일 1.8㎓ 주파수 대역의 20㎒ 폭을 확장해 기존 800㎒ 주파수와 혼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고 발표했다.

LTE 부문에서 SK텔레콤과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LG유플러스도 즉각 멀티캐리어 상용화 계획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6월 중에 2.1㎓ 주파수 대역 20㎒ 폭을 추가로 LTE 망으로 구축하고 기존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800㎒ 대역과 동시 지원하는 멀티캐리어 상용망을 구축하겠다고 알렸다.

KT 역시 2010년 할당받은 900㎒ 대역을 하반기에 멀티캐리어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30Mbps LTE 속도, 원래는 150Mbps

멀티캐리어는 현재 주파수 부족에 허덕이는 통신사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기술이다.

본래 '광대역이동통신서비스'인 LTE는 주파수 대역폭이 클수록 그 속도가 배가된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각각 20㎒ 폭에서 LT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경우 최대 속도는 50Mbps를 넘기기 어렵다. 하지만 40㎒ 폭으로 주파수 대역을 확대하면 LTE 속도는 150Mbps라는 본래의 초고속 이동통신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LTE 상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일한 주파수로 40㎒ 폭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상용화된 이동통신용 주파수 총량은 210㎒ 폭에 불과한데다 이를 통신3사가 나눠갖게 되면 70㎒ 폭 정도가 전부인 상황이다.

여기에 2G, 3G, 4G까지 다양한 세대별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한 세대의 통신서비스에서 40㎒ 폭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혼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멀티캐리어 기술은 주파수 기근에 시달리는 통신사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마치 하나의 주파수인것처럼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캐리어 어그리제이션'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이 시점이 되면 LTE 기술은 현재 30Mbps 수준이 아닌 150Mbps라는 꿈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SKT, 세계최초 멀티캐리어 상용화

가장 먼저 멀티캐리어 상용화를 발표한 SK텔레콤은 LTE 망 구축 속도전에서 LG유플러스에 한발 뒤쳐진 것에 단단히 독기를 품은 눈치다.

SK텔레콤은 30일 멀티캐리어 상용화 및 LTE 전략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네트워크 기술 전략을 공유했다.

이 행사에서 SK텔레콤은 LTE 전국망 구축을 당초 예정보다 3개월 이상 앞당긴 6월내 달성하기로 하는 한편 ▲멀티캐리어 ▲음성LTE(VoLTE) ▲주파수 통합서비스(캐리어 어그리제이션) 등 향후 LTE 기술을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가장 데이터 이용량(트래픽)이 많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를 멀티캐리어 시범서비스 구역으로 지정, 속도측정 시연도 했다.

기존 SK텔레콤 LTE 스마트폰의 속도는 강남역에서 다운로드 속도로 30Mbps 가량이 측정됐지만 멀티캐리어가 적용된 LTE 단말기는 다운로드 속도 기준 50Mbps를 넘겼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현재 SK텔레콤의 LTE망은 '부하'를 겪는 상황이 아니지만, 급증하고 있는 LTE 가입자 추세를 감안할 때 연말쯤이면 3G 통신망과 같은 트래픽 대란이 또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쾌적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이동통신 서비스로 제공하는 '멀티캐리어'를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지국과 단말기 최적화 과정을 거친 후 7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LGU+-KT '맹추격'…내년엔 주파수 통합기술도

LG유플러스도 멀티캐리어 기술 상용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2.1㎓ 주파수 대역의 LTE 기지국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구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광화문 및 명동, 강남, 신촌 홍대 등에 2.1㎓ 주파수 대역 LTE 소형기지국(RRH) 300개를 구축해 오는 8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T 역시 하반기부터 900㎒ 주파수 대역의 20㎒ 폭을 현 1.8㎓ 주파수 대역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상용화 하기로 했다.

KT 네트워크 기술담당 안창용 상무는 "비록 경쟁사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LTE 망 구축이 늦어졌지만 전국망 구축 완료는 경쟁사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900㎒ 대역 주파수로 멀티캐리어를 구현하면 KT의 LTE 기술력은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는 모두 내년에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대역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주파수 통합기술(캐리어 어그리제이션)'도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40㎒ 폭일 경우 LTE 속도가 최대 150Mbps까지 향상될 수 있어 LTE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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