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초반 판세를 결정할 광주·전남 대의원대회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가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김한길 후보는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전날 부산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자신을 향해 '대선 전에 탈당한 사람'이라고 한 점을 지적하며 "공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매우 부적절했다. 사과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저는 4년 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을 탈당했지만 박상천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힘을 합쳐야했기 때문"이라며 "호남 사람들은 민주화를 위해 가장 고통당하고 희생당한 분들인데 이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지역주의라고 공격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원내대표 하나 던져주면 호남은 따라올 것이라고 보는 이해찬 후보에게 제가 비난 받을 짓을 한 것인가"라고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여전한 맹공을 펼쳤다.
이해찬 후보는 "미처 많은 분들과 이야기 못한 점은 죄송하고 절차상 문제를 계속 사과했다"며 "그럼에도 계속 담합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제가 의원 6번하고 총리까지 한 사람이 무엇이 아쉬워서 담합하겠나"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를 위해 경험 많은 자신이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전략 투표를 하는 광주·전남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이 후보는 "5월 강주는 잔인한 5월"이라며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죽이려 시도했고, 5.18을 일으킨 전두환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체포해 사형 선고까지 했다. 5월 23일에는 전두환, 박정희의 후예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에서 밀어 떨어뜨리지 않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잔인한 5월을 현대사에서 끝내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며 "대선을 치러야 할 중요한 지도부이므로 선거 경험 많은 이해찬이 나서 헌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상호 후보, 강기정 후보는 '젊은 후보'를 강조했다. 우상호 후보는 "우리 국민들은 40대 김대중을 뽑아 기수론을 펼쳤다. 미국은 40대 오바마를 내세웠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민주당도 젊은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 후보인 강기정 후보는 "돌이켜보면 민주당은 늘 새롭고 젊은 지도자들이 나섰을 때 승리했다"며 "우리는 압도적이라고 생각했던 총선에서 참패했다. 얼마나 지도부와 민주당을 원망했겠나. 10년전 노무현 때, 송영길·안희정·이광재가 나선 지방선거 승리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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