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의 잇딴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에 단단히 뿔이났다.
논란의 시작은 새누리당 이한구(사진)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하는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불거졌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당선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 두 번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과 특별복권을 받았다"는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이러니 노무현 개XX지, 잘 뒈졌다"는 한 트위터리언의 수위 높은 발언까지 함께 재전송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한구 대표 막장트윗. 개인적으론 그의 인품문제지만 집단적으론 이준석 만화와 함께 새누리당의 적개심, 증오감의 표출"이라며 그 적개심, 증오감이 노무현을 부정하고, 무시하고, 탄핵하고, 퇴임후까지도 표적수사로 끝내 죽음으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문 상임고문은 또 "증오와 적대의 정치, 보복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 서거가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교훈인데 새누리당은 정말 반성이 없다"며 "대결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 싸움질만 하는 정치를 끝내려면 국민이 그런 정치세력과 정치인을 도태시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김태년 비상대책위원도 2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은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 이어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까지 돌아가신 대통령을 모욕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집권여당 핵심지도부가 한 일이라는 점에서 정치초년생이자 젊은 나이인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한구 의원실은 리트윗 글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20일 오전 해당 글을 삭제하고 "비록 실수와 착오가 있었다할지라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고인과 유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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