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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3호, 길거리 중·소형차 구별 가능"


항우연 최해진 단장 "발사 지연 가능성 낮아"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아리랑 3호 발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17일 밤에 바람이 초속 5~6미터 정도로 다소 세게 불 것으로 예보됐지만 초속 12미터까지는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일본 규슈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지난 3월부터 아리랑 3호 발사를 준비해온 최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목적실용위성3호사업단 단장은 17일 오전 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아리랑 3호가 예정대로 18일 오전 1시39분 발사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미 오전 9시30분에 첫번째 발사 여부(Go 또는 No-Go) 결정 단계에서 'Go'로 결정이 났다"며 "발사체인 H-IIA가 발사체 조립동(VAB)에서 발사장으로 옮겨진 뒤 오후 3시30분께 두번째 발사 여부 결정이 내려지면 연료가 주입된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호는 일단 1차 발사 여부 결정에서 발사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낮 12시30분 H-IIA 로켓에 실려 시속 2킬로미터의 속도로 약 15분간 발사대까지 이동을 마쳤다.

또 이날 오후 3시30분 두 번째 발사 여부 결정에서 발사 허가(Go)로 결론이 남에 따라 오후 4시부터 액체 연료 주입을 시작으로 발사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세번째 발사 여부는 발사 1시간 전인 18일 0시39분에, 마지막 발사 여부는 발사 10분 전인 새벽 1시29분에 결정된다. 4분30초 전부터는 자동발사시퀀스 단계에 들어간다.

최 단장은 "아리랑 3호는 발사 16분 뒤에 분리되고 1시간40분 뒤에 항우연 지상국과 교신으로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일본의 H-IIA 발사체가 발사 진행 도중에 'No-Go'가 발생한 사례는 있는가?

=날씨 문제나 위성 쪽에 문제가 발생해 중단된 적은 있지만 발사대로 옮겨진 뒤 No-Go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리랑 3호 발사체로 일본 위성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위성 발사체는 국제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2007년 아리랑 3호 국제입찰에 응모한 러시아와 일본이 경합을 벌였는데 일본 쪽 가격이 낮았다. 일본은 우리 위성과 상관없이 발사하도록 돼 있어 가격을 낮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러시아에 비해 100억원 정도 싸 채 200억원이 안 됐다. 특히 일본 발사체는 20번 중 19번을 성공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아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아리랑 3호가 특별한 점은?

=지상관측 카메라를 처음 만들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산화 성공이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0.7미터급의 지상관측 카메라에 장착할 렌즈 조건을 맞춰 제작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없다. 하지만 관측장비를 디자인하고 조립하고 실험하는 부분은 항우연과 국내 업체가 주도했다. 아리랑 2호가 기성 제품 렌즈를 구매해 썼다면, 3호는 주문생산해 썼다고 할 수 있다. 아리랑 3호가 2호와 또다른 점은 카메라의 움직임이 빠르다는 것이다. 틀어서도 찍고, 민첩성도 좋아졌는데 휠 등 부품 역시 국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안돼 외국 제품을 사다 썼다.

-0.7미터의 해상도는 어느 정도 정밀한 것인가?

=지상 685킬로미터 상공에서 중형차와 소형차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고해상도다.

-아리랑 3호 수명은 얼마나 되고 어떻게 결정하나?

=수명을 4년으로 잡았는데 이는 위성의 기능이 멈출 확률이 75% 정도 되는 시점을 말한다. 특정 연도에 태어난 사람들이 특정 시점에 살아 있을 확률이 50%일 때를 평균여명(수명)으로 잡듯이, 위성의 기능이 멈출 확률이 75~80%일 때를 수명으로 잡는다. 저궤도는 고도가 낮아져도 영상의 차이가 없고, 시간도 정밀할 필요가 없어 추진제 양이 수명에 끼치는 영향은 적다. 배터리가 문제인데 요즘은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아리랑 3호는 수명이 4년으로 설계됐다. 아리랑 1·2호는 3년이었다. 하지만 1호가 애초 수명 3년을 뛰어넘어 8년이나 작동을 했으며, 2호는 6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가동되고 있다.

-새벽 1시39분에 발사하는 이유는?

=아리랑 2호는 오전 10시50분에 한반도 상공을 지나도록 돼 있다. 3호는 이와 달리 오후 1시30분에 지상을 관측해 다른 영상을 찍도록 설계했다.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는 발사체를 남서쪽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위성이 오후 1시30분에 한반도 상공을 지나게 하려면 12시간 전인 새벽에 쏘아야 한다.

특히 일본 위성인 지콤(GCOM-W1) 위성이 물순환 변동 관측 위성으로 기존에 쏘아올린 3개 위성들 사이에 정확한 위치와 시간대에 끼워넣어져야 해서 발사 윈도 폭을 새벽 1시39분부터 1시42분으로 짧게 잡았다. 39분이라는 시각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우리 위성은 그동안 러시아·프랑스·미국 등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됐다. 일본은 처음인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었나?

=러시아는 군 발사장이어서 통제사항이 많다. 프랑스의 경우 상업위성 발사 경험이 많아서인지 친절한 편이다. 일본의 인상은 굉장히 꼼꼼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계획과 매뉴얼대로 따라 해야 한다. 먼지가 하나 있어도 제거해야 하고, 모여서 회의를 통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모든 직원이 역할에 따라 작업복을 입어야 한다.

-위성 발사가 실패하면 일본 쪽에서도 책임을 지나?

=발사체 쪽은 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다. 각자 보험으로 처리하게 돼 있다. 아리랑 3호의 경우 위성 자체에 1억달러, 발사 비용으로 2천만달러 등 모두 1억2천만달러 보상되는 보험에 가입해 있다.

/가고시마(일본)=아리랑 3호 공동취재단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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