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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에 도전"···계란으로 바위치기?


'청운' 등 디아블로3에 도전하는 게임들 '주목'

[허준기자] 오는 15일 올해 최대 기대작의 하나인 디아블로3 출시에 게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업체들이 디아블로3와 정면승부를 피하려 하지만 당당히 도전장을 던지는 게임업체들도 눈에 띄고 있다. 디아블로3 때문에 경쟁작이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3일 위메이드가 캐주얼게임 '쯔바이온라인'을 선보였고 10일에는 JCE가 '능력자X'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니아나도 신작 '청운' 테스트를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뒤 바로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악마의게임' 디아블로3가 뭐길래···

디아블로3 발매를 앞두고 '디아블로 마니아'들 가운데는 회사원들이 여름 휴가를 5월로 앞당기고 올해 재수생과 '백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농담마저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2000년 발매된 디아블로2는 전세계적으로 750만장이 판매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에서만 전세계판매량의 3분의 1에 가까운 200만 장이 팔렸다. 2001년에 발매된 확장팩 '파괴의 군주' 또한 국내서 100만 장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로 인해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상반기 임시 휴업'이라는말도 등장하고 있다. 디아블로3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신작블레이드앤소울도 상반기에 서비스될 예정이라 블록버스터급 대작들 사이에서 굳이 신작을 선보여봤자 게이머들이 다른 게임에 시선을 보내줄 리 없을거라는 판단에서다.

◆피하는 것이 정답? '글쎄'

5월은 여름방학시즌을 노리는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시기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0개의 게임들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중 5개의 게임들이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올해 디아블로3가 나온다고 5월론칭을 피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수도 있는 것이다.

'임시 휴업' 중인 다른 업체와는 달리 유니아나와 위메이드, JCE는 게임과 시장 상황에 맞춰 5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정면승부보다는 틈새시장 공략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디아블로3 발매를 신경쓰는 것보다는 경쟁작들이 없는 틈을 타서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능력자X와 쯔바이온라인는 디아블로3와 직접적인 경쟁이 아닐 수 있다. 능력자X는 슈팅게임, 쯔바이온라인은 캐주얼게임으로 장르가 다르다. 타겟 연령층도 성인이 아닌 청소년이다.

하지만 유니아나의 청운은 입장이 다르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3와 같은 성인 게임이기 때문에 같은 시장을 높고 맞대결을 펼칠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닌가?' 하는 평가도 나온다.

유니아나의 입장은 반대다. 청운이 디아블로3와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며 오히려 자신만만하다.

유니아나 관계자는 "디아블로3와는 다른 청운만의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예정된 일정대로서비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아나는 청운은 수천명이한 서버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세계관도 판타지가 아닌 무협이라 디아블로3와는 다른 이용자 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비, 게임룸 방식으로소수의 인원만이 함께 즐길 수 있는판타지 세계관, 어둡고 음울한 그래픽을 채택한 디아블로3와 묘한 대비를 이루는 전략인 셈이다.

◆정면승부 펼치는 청운, 어떤 게임이길래...

청운의 경우 중국 최고의 무협 소설 작가인 김용, 고룡, 황이의 소설을 배경으로 송말원초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곽정·황용·동방불패·초류향·서문취설 등의 인물들을 게이머들이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시 선택하는 클래스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게이머가 마음만 먹는다면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클래스(문파)의 스킬(무공)을 습득할수 있다. 이 방식은 여느 게임이든 논란이 되는 클래스간 밸런스 문제와 특정 클래스 편중 현상이 해소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청운에 존재하는 '맹회'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청운에는 맹회라는 길드상위 개념의 세력이 존재해 맹회장에 등극하면 세력 밑의 모든 길드 위에 군림할 수 있으며 무협 세계관에 맞는 각종 던전과 비무대회, 세력전 등의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무협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이미 인정받았다는 점도 유니아나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청운은 무협 본고장 중국에서 이미 게임 접속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게이머 중 여성 이용자가 20%에 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들의 욕구나 관심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특정 게임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게임업체들도 이같은 흐름에 따라 다양한 게임들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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