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무선 충전 방식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곧 출시될 각사의 전략 스마트폰(갤럭시S3, 옵티머스LTE2) 무선 충전기에 각기 다른 기술방식이 채용되면서, 어떤 방식이 우월한지를 놓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하고 있는 것.
8일 삼성전자는 퀄컴, SK텔레콤 및 가구·모바일 악세사리·자동차 업체와 스마트기기 무선충전 연합인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세계무선전력협회(WPC)가 지정하고 LG전자가 채택한 '자기유도방식'과는 다른 '공진유도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신경전은 LG가 선공하고 삼성이 반격하는 양상이다.
삼성이 공개적으로 새로운 표준을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LG가 이 기술의 허점을 공격하고 삼성이 이에 대해 해명하거나 맞받아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공진유도방식 vs 자기유도방식 뭐가 다르나
자기유도방식은 전류가 흐르는 주변의 자기장을 이용, 전기를 생성해 충전에 사용한다. WPC는 이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LG전자를 비롯 노키아, 모토로라 등 유수의 업체들이 해당 표준에 따라 무선충전기를 개발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체들의 제품이 호환된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패드에 단말기를 올려놓았을 때 1~2mm의 오차만 발생해도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진유도방식을 채택했다. 이 기술은 충전 패드 주파수와 단말기 주파수를 동일하게 설정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패드와 단말기간 거리가 20~30cm떨어져있어도 충전이 된다. 여러 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도 있다.
◆공진유도방식 안정성 논란
LG전자는 공진유도방식이 안정성을 입증 받지 못한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것. 미인증 제품은 인체 유해성도 검증받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FCC, 유럽 CE, 한국 KC 등에서 공진유도방식의 무선충전기가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며 "인체 유해성 등 결함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증이 안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인증을 받을 것이며 인체 유해성도 검증할 것"이라면서 "무선 충전패드는 별도의 악세사리이기 때문에 갤럭시S3 출시와 함께 선보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충전 효율성 차이 논란
LG전자는 '공진유도방식'이 기술적 성숙도가 낮아 충전 효율성이 '자기유도방식'에 비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자기유도방식'은 케이블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충전 속도를 자랑하지만 '공진유도방식'은 그 보다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공진방식은 떨어져있어도 충전이 되는 대신 효율성이 낮으며, 현재 기술로서는 20~30cm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수준의 기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비해 자기유도방식은 입증 받은 효율성을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사 제품을 겨냥해서 개발한 제품이 아니므로 충전효율성을 당장 따질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무선충전 표준과 관련 타사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경계하며 "삼성전자도 WPC의 회원사다"라며 "공진유도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대비차원"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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