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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게임, 해외 자본이 넘본다


[스마트, 게임 패러다임을 바꾸다-4] 중·일 자본, 한국 개발력에 군침

[특별취재팀 허준 기자, 이부연 기자] 모바일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업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지원사업은 물론 해외 거대 게임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시작되고 있다.

텐센트와 쿤룬 등 중국 기업들과 그리(Gree)와 디엔에이(DeNA) 등 일본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부도 모바일게임 지원 사업 확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9월 모바일게임센터를 오픈했다. 이 센터는 자본이 없는 중소 모바일 게임 업체의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9개 기업이 들어와 있으며 한 업체를 제외하면 모두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는 1,2위를 다투는 게임빌, 컴투스 등의 파견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도 진행중이다. 현재 게임빌과 컴투스가 16개 중소 게임업체 게임을 서비스하고 마케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억원 규모의 2차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도 진행한다.

모바일게임센터 김효근 센터장은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중소 개발사들이 경험 많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모바일게임 산업을 함께 키워나갔으면 한다"면서 "경험이 적은 개인 개발자나 중소 개발사들은 등록 과정이나 마켓 특성에 맞는 게임개발, 마케팅 등 측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게임업체, 국내 모바일 게임사에 뭉칫돈

중국 기업들은 과거 온라인게임의 중국 서비스 권한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거나 아예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투자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펀드를 구성해 모바일에 주력하는 중소형게임사들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 단순히 성공한 게임만을 가져가던 예전의 투자방식과 다른 모습이다

국내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중국 배급으로 중국 1위 게임업체로 올라선 텐센트는 지난달 7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에 약 700억원 가량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는 텐센트가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포석을 쌓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위메이드와 제휴를 맺고 이달 말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출시한다. 업계는 두 업체의 합작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과를 보이게 된다면 텐센트는 투자 금액 이상을 가져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외에도 텐센트는 이미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여러곳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바일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외부로 밝혀지진 않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의 모바일게임업체들이 텐센트와 접촉했고 일부는 투자를 이미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쿤룬도 마찬가지. 쿤룬코리아는 지난해 9월 국내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지원을 위해 대성창투, 한국모태펀드 등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개발사 지원 펀드를 출자했으며 이어 지난 1월 12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총 400억원 규모의 펀드 출자 계획을 발표했다.

임성봉 쿤룬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중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펀드의 자세한 투자처와 투자규모를 공개할 수 없지만 온라인게임 개발사보다 스마트폰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을 것"이라면서 "지분투자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도 고려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 디엔에이 등 일본 모바일 업체도 눈독

일본에서 모바일 소셜 플랫폼 사업으로 몸집을 불린 그리(Gree), 디엔에이(DeNA) 역시 국내 모바일게임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일본에서 매출액이 1조원(원화기준)이 넘는 대형 기업으로 풍부한 자본을 가지고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디엔에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협력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출시했다. 디엔에이는 자신들의 게임 '엔지코어'를 비롯한 개발자원을 회원사와 개발사들에게 제공하면서 협력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다음 모바게'는 '위룰' '닌자로얄' 등 유명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연내 20여개 가까운 게임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오픈페인트'를 인수하면서 '그리플랫폼'과 함께 모바일 플랫폼 두 가지를 소유한 그리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그리는 한국법인 그리코리아를 올해 초 설립하고 국내 업체들의 인수와 개발인력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는 이미 올해 초 국내 게임업체 '모비클'에 지분 투자를 단행, 소셜 게임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인수 외에 제휴도 이어졌다. 지난해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최근에 컴퍼니 100, 픽토소프트 등 11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상반기까지 그리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초 국내에서 소셜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게임 파티' 컨퍼런스에서 이사카 그리 부사장은 "우리의 노하우와 높은 집객력을 활용해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고 한국이 그리 글로벌 사업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업체들, 왜 한국 기업에 눈독들이나

이처럼 해외 기업들이 한국 모바일게임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개발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카 그리 부사장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의 온라인게임 노하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그리의 SNS 기술과 한국의 온라인게임 노하우가 합쳐지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비디오게임보다 온라인게임이 훨씬 발달한 나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시장 7조4천300여억원 규모 가운데 64.2%인 4조7천600여억원이 온라인게임이다.

자연히 온라인게임에 대한 개발 노하우가 쌓일 수밖에 없다. 흔히 한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모바일게임이 태블릿PC나 스마트폰같은 스마트기기를 만나면서 이용자간 네트워킹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소셜게임은 네트워크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여러명이 다중접속하는 게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은 온라인게임 개발을 통해 네트워킹 노하우를 쌓은 한국 기업들이 향후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모바일게임센터 김효근 센터장은 "해외 자본들이 계속 국내 기업들에게 투자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게임 기업들이 해외 자본에 의지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중소 모바일게임 기업들의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g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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