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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남궁훈 위메이드 대표 "스마트폰게임, 두번 안 올 기회"


엔씨-넥슨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왔다

[허준기자] 지난해 6월 CJ E&M 넷마블을 떠난지 10개월여 만에 남궁훈이 게임 업계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자리다. 41살 중년의 문턱으로 들어섰지만 유쾌한 말투와 멋진 패션감각, 게임에 대한 열정은 예전 그대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온라인게임을 말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스마트폰 게임을 말한다는 것. 예전보다 훨씬 신나고 유쾌하게…

"사실 넷마블에 합류하기 전에도 스마트폰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한게임 미국법인에서 일할 때 스마트폰이 처음 미국에 등장했어요. 스마트폰게임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시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하지 않던 넷마블에서 일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죠."

◆"바이킹아일랜드, 한눈에 끌려"

그를 스마트폰게임에 눈이 멀게 한 것은 바이킹아일랜드. 자신이 꿈꿨던 사업을 위메이드에서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카카오와도 제휴를 맺고 게임 서비스에 나선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지원자도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박관호, 김남철 대표와도 원래 친분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냐며 개발중인 바이킹아일랜드를 내미는 겁니다.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순간적으로 '이 게임들 내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궁 대표는 바로 박관호 대표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내보였고 위메이드에 합류했다. 박관호-김남철-남궁훈으로 이어지는 위메이드의 삼두마차 체제가 갖춰진 것이다.

"바이킹아일랜드는 기존 팜류 게임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농장을 꾸미고 자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하거나 교역을 하는 등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를 줍니다. 말 그대로 웰메이드 대작 스마트폰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의 입에선 바이킹아일랜드가 떠나지 않는다.

◆"PC 게이머보다 스마트기기 게이머가 더 많아"

집에서 PC를 켜고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간단하게 인터넷에 접속,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고 e메일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남궁훈 대표도 "저도 집에서 PC를 잘 켜지 않아요.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PC를 켜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생활 모습을 돌아보면서 스마트폰게임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한다. PC 온라인게임 이용자들도 점점 스마트폰게임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확신에 차 있다.

"제 첫 직장이 삼성SDS였는데 그때는 PC통신 유니텔로 천리안과 경쟁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쟁은 곧 무의미해졌죠. PC기반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PC통신 시장은 사라졌습니다. PC통신을 이용하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네티즌들이 생겨났죠. 지금은 그 인터넷을 하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마트기기 이용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궁 대표는 스마트폰게임이 발전을 거듭하면 지금의 온라인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그대로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뉴아이패드와 함께 공개된 스마트폰게임 '인피니티블레이드던전' 같은 게임은 온라인게임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톡이 선택한 위메이드 스마트폰게임, 이미 검증된 게임성"

위메이드는 자체 개발중인 스마트폰게임 신작 5종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와 최근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고 위메이드는 카카오톡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게임을 개발한 회사들 가운데 카카오를 파트너로 잡고 싶지 않은 회사는 없을 겁니다. 카카오가 위메이드 게임들의 게임성을 확인하고 선택한 것이죠. 그 사실만으로도 위메이드 게임들의 게임성이 검증된 것은 아닐까요?"

남궁 대표가 자신하는 위메이드의 스마트폰게임 신작들은 이르면 4월말부터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된다.

◆"1등 기업이 될 절호의 찬스, 반드시 잡는다"

게임업계는 지난 몇 년 동안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 등 기존 강자들의 리그나 마찬가지였다. 눈에 띄는 중견기업이 있긴 했지만 '메이저'로 불리는 이들을 넘어선 기업은 없다.

위메이드가 연매출 1천억 원을 넘기면서 중견 자리에 있지만 매출 면에서 격차가 적지 않다. 남궁 대표는 "외부 환경이 변하는 지금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한다.

"PC 기반 온라인게임으로는 메이저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요. 그들이 쌓아온 것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외부 환경이 변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PC통신에서 PC 인터넷으로 환경이 변한 것처럼 지금은 PC 인터넷에서 스마트기기로 외부 환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위메이드가 메이저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 뒤에는 몇 년 전부터 개발에 혼신을 다했던 대작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궁훈의 꿈 "게임고등학교"

남궁훈 대표는 게임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말한다. 위메이드 스마트폰게임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미 게임고등학교 설립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위메이드를 1등 기업으로 올려놓은 뒤 자신의 꿈을 다시 좆아 가겠다고 얘기한다. 그는 게임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올해부터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을 배우고 있다.

"게임을 개발하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위메이드에 있지만, 언젠가 꼭 게임고등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성공한 벤처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야구단을 창단하며 꿈을 이뤄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궁훈 대표는 어디까지 도전할 지 관심이 간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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