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IT시스템 시장이 '어플라이언스' 중심으로 급속 재편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는 업무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IT 구성요소들을 모두 결합해 최적화시킨 통합 컴퓨팅 시스템.
통합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썬의 하드웨어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엑사' 시리즈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통합 어플라이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으로 이름지어진 엑사 시리즈 제품군은 데이터베이스(DB)에서 미들웨어, 분석 애플리케이션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에따라 DB 머신인 엑사데이타를 비롯, 미들웨어 제품인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엑사리틱스 인메모리 머신, 빅데이터 전용 머신인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범용 컴퓨팅 시스템인 스팍 슈퍼클러스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출시된 엑사데이터는 3년만에 전 세계에서 2천개 가까운 고객사를 확보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신한카드, 하나투어, SK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보광훼미리마트 등 40여군데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의 독주를 그냥 두고 볼 리는 없는 법. IBM은 오라클을 겨냥해 '퓨어시스템'을 선보였다.
IBM 퓨어시스템즈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운영체제(OS), 가상화,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하나의 장비에 통합·최적화하고 테스트해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개념적으로는 오라클과 비슷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 셈이다.
특히 IBM이 최근에 선보인 인프라 시스템용 'IBM 퓨어플렉스 시스템'과 플랫폼 시스템 'IBM 퓨어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은 오라클 엑사데이터 제품인 스팍 슈퍼클러스터와 엑사로직에 전면 대응된다.
IBM은 올해 퓨어플렉스와 퓨어애플리케이션 출시에 이어 DB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영역까지 퓨어시스템즈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BM이 준비중인 DB 어플라이언스는 오라클 엑사데이터와 경쟁이 예상되며, BI 어플라이언스는 엑사리틱스를 겨냥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v스타트는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한번에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은 제품을 받은 이후 전원만 꽂으면 바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v스타트에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다 들어가 있다. 인텔 제온 기반의 델 파워에지 서버와 델 이퀄로직 스토리지, 델 파워커넥트 스위치, 설치 서비스, 하이퍼바이저, 주요 가상화 관리 확장 솔루션 등이 사전에 조립돼 델 공장에서 고객사로 바로 공급된다.
향후 델은 기존에 인수한 스토리지 기업 컴펠런트의 제품과 지난 해 인수한 포스텐(Force10)의 네트워킹 제품을 v스타트에 통합시켜 보다 향상된 v스타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스코, 타 벤더와 협력해 통합 컴퓨팅 장비 출시
오라클과 IBM과는 달리 시스코는 서버 영역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면서 타 벤더와 협력해 통합 컴퓨팅 제품을 출시했다.
오라클과 IBM은 수많은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IT 콤포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스코는 네트워크 기업으로 출발한 점을 이용해 EMC, 넷앱,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적극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스코가 EMC 및 VM웨어와 협력해 만든 'v블록'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를 한 데 묶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델의 v스타트와 마찬가지로 고객은 전원만 꽂으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완제품 형태로 배송된다.
시스코와 넷앱이 협력하고 있는 플렉스포드는 v블록과 유사한 형태지만, 서버와 네트워크는 시스코 제품을 사용하되 가상화 솔루션을 시트릭스젠으로 변경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강점이 있다.
플렉스포드는 이밖에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서버(UCS)와 넥서스 스위치, 넷앱의 스토리지, VM웨어 및 시트릭스의 가상화 솔루션을 결합했다는 특징이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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