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지난해 정체를 보여왔던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자사 IPTV인 'BTV' 실시간 채널 가입자가 이달 9일부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98만7천명에서 9일만에 1만3천명이 증가한 수치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에 따르면 올해들어 BTV 가입자는 월평균 4만여명씩 증가해왔다.
이같은 증가세는 최근 1년여간 BTV 가입자 추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성장세다.
BTV 가입자는 지난해 7월까지 매월 수천명에서 많게는 1만2천명씩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이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LG유플러스의 U+TV가 BTV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U+TV의 가입자는 89만6천명이며 올해들어 월평균 가입자는 1만여명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이후 작년 8월부터 BTV 가입자는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올해들어 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초 BTV에 인기채널들을 보강한 것이 가입자 증가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BTV에 SBS ESPN 등 스포츠 채널과 CJ 미디어 등 인기 채널을 보강하기도 했으며 총 150여개의 실시간 방송 채널을 갖췄다.
또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월 정액제 서비스 도입도 가입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BTV는 1위 IPTV인 KT '올레TV'에 비해 프리미어리그 등의 인기 채널들이 부족했으며 VOD 다운로드 속도 등이 느리다는 평가였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TV도 올레TV의 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에서 볼 수 있는 인기채널들을 모두 갖췄으며 VOD 다운로드 속도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프로그램이나 채널 숫자만 몇십개 더 많은 것 자체는 의미 없다"고 말했다.
KoDiMA 관계자는 BTV 가입자 급증세에 대해 "SK의 IPTV 사업과 연계되는 N스크린 사업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BTV 영업에 집중할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을 것"이라며 "N스크린 전략을 어느정도 정비하고 나서 BTV 가입자가 비교적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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