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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철 '벤처-콘텐츠' 행보 "눈에 띄네"


방송-통신보다 벤처-콘텐츠 챙기기에 우선순위

[강은성기자] 취임 한달을 맞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신생 벤처기업과 콘텐츠 기업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콘텐츠 및 벤처 챙기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계철 위원장은 취임 이후 방송과 통신 분야 대기업을 방문하는 대신 벤처 기업과 콘텐츠 산업 챙기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26일 취임 첫 행사로 구로 디지털단지를 방문해 게임과 콘텐츠 분야 벤처기업인들을 면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생 벤처 창업을 돕는 K스타트업 프로그램 행사에 직접 나와 청년 창업가들을 격려했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CJ E&M을 방문해 콘텐츠 산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방송3사 CEO와 비공식 대면식을 가진 것을 제외하면 방송 및 통신사 기업인들과 아직 공식적인 면담을 갖지 않고 있다. 또한 4월 초 통신3사 CEO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 위원장은 벤처기업 방문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주도권 쥐기 위한 포석?

벤처 기업과 콘텐츠 기업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고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기 때문에 이계철 위원장이 중요도를 크게 부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 위원장은 9일 열린 K스타트업 발족 행사에서 "첫 행보로 구로 디지털단지를 방문했고 두번째 행사로 이렇게 청년 창업의 현장에 올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구글과 휴렛패커드, 애플 등은 모두 창고에서 출발한 보잘 것 없는 벤처기업이었지만 지금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은 벤처와 콘텐츠 업계에 대한 행보를 강화함으로써 콘텐츠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방통위가 쥐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의 포석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콘텐츠 산업 자체에 대한 무게중심은 문화부 쪽으로 쏠려있다. 방통위는 방송 콘텐츠 외주제작 부분 등 일부 콘텐츠에 대한 관리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계철 위원장은 직접 콘텐츠 업체 챙기기에 나섬으로써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 흐름에서 콘텐츠 업종에 대한 방통위의 주도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부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콘텐츠 업계 뿐만 아니라 분야별 기술 학회 등과의 만남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면서 "산업 규모는 영세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산업과 과학기술계에 주무 부처가 보다 관심을 쏟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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