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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와대, 민간인 사찰 입장 표명하라" 맹공


한명숙 "결국 열쇠를 쥔 사람은 이명박"

[정미하기자] KBS 새노조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작성한 사찰보고서 2천619건을 30일 공개한 가운데 야당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진보통합당은 이날 일제히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해 공세에 나섰다.

강원도에서 4.11 총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결국 열쇠를 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증거인멸 인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밝히고,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장진수 주무관의 잇따른 고백으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이 과연 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지 의심스러운 지경"이라며 제대로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마침내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진두지휘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BH는 청와대를 지칭하는 약자이다. BH는 블루하우스인 동시에 범죄하우스임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총리실 민간인 사찰문건에 등장하는 'BH하명사건'이라는 여섯 글자가 이 극악무도한 이명박 정권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청와대는 발뺌만 하고 있으니, 이명박근혜 정권을 철저히 심판해야 할 이유가 더욱 더 분명해 졌다"라며 현 정부와 새누리당을 정면 공격했다.

통합진보당도 이날 추가로 공개된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 2천619건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통합진보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지금이 박정희 유신 정권치하가 아닌가 일순 착각할 정도로 가공할 일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이제 단순 가담자 몇몇에 대한 경미한 처벌이나 스스로 이 사건의 '몸통'이라 자처한 일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선에서 해결되거나 납득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청와대 책임론에 가세했다.

우 대변인은 또 "청와대 일선 간부가 이처럼 방대하고 무차별적이며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사건의 '몸통'이라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편 심상정 공동 대표는 29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심 공동대표는 "박근혜 위원장 스스로 청와대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확약해야만이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겠다는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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