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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LGU+, LTE 전국망으로 역전의 기회?


인구비 100% LTE 커버리지 완성…가입자도 '쑥쑥'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이번 주 내에 4세대(4G) LTE 이동통신망을 완성한다. 인구대비 100% 통신지원범위(커버리지)를 제공하는 명실상부 '전국망'이다.

27일 LG유플러스 측은 지난해 말 예고한 대로 3월내 인구대비 100% 커버리지의 LTE 전국망을 완성한다고 밝혔다. GSA리포트에 따르면 인구대비 100% 커버리지 지원 LTE망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보다 빠른 것은 물론, 전세계 사업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LTE 전국망 완성은 LG유플러스에 있어선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 만년 꼴찌였다. 네트워크 경쟁력도 가장 부족했다. 하지만 LTE에선 그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왔다.

LTE 전국망 완성과 함께 '꼴찌' 이미지를 씻고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경쟁 대열에 본격 합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LTE 망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1996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경쟁사보다 넓고 고도화된 통신서비스 커버리지를 보유한다.

LTE 가입자 역시 3월26일 현재 143만여명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이 155만여 명, KT가 30만여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했다. 적어도 LTE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43%에 달하는 것이다.

◆만년 3위 15년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는 지난 96년 7월 출범한 이후 SK텔레콤과 KT(옛 KTF)을 쫒아가기에 급급했다. 후발사업자라는 점 때문에 정부로부터 각종 규제정책의 '혜택'을 받았지만 그같은 혜택도 시장 점유율 5대3대2의 비율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고착화된 시장 점유율이 자신들의 본원적 경쟁력, 즉 통신망 경쟁력의 약점 때문이라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2G 시절 1.8GHz 주파수를 운용하면서 800MHz 저대역 주파수를 보유한 SK텔레콤에 비해 통화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얻었다.

전파의 특성상 저대역 주파수는 주파수 도달거리가 길고 굴절률(장애물 회피 능력)이 뛰어나 적은 기지국을 설치해도 통화품질이 좋다.

당시 SK텔레콤은 저대역 주파수인 800MHz를 독점했고 KTF와 LG텔레콤은 1.8GHz로 상대적으로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통화품질이 가장 낫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 인식의 격차는 현재 3G 서비스로 널리 알려진 비동기 방식의 WCDMA로 전환하면서 더욱 벌어졌다.

SK텔레콤과 KT는 WCDMA로 전환하고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LG유플러스는 2.5세대 CDMA-EVDO 방식으로 다른 노선을 걸었다. 'CDMA 종주국'의 이미지를 포기하지 못하는 정책당국이 CDMA식(동기식)을 포기하지 못한 경향도 있었다.

이 결과는 2010년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LG유플러스에 가장 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3G WCDMA 방식으로 출시되다보니 2.5G CDMA-EVDO 방식의 LG유플러스는 변변한 스마트폰 하나 출시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아이폰을 들여온 KT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0%까지 점유율이 치솟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를 동시 출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점유율이 10% 정도에 그치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LTE, '반전'의 시작?

이상철 부회장은 "본원적 경쟁력부터 강화시켜야 한다. 주파수를 확보하고 가장 강력한 통신망을 갖춰 소비자들이 1등 네트워크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참여제한' 방침에 힙입어 800MHz 저대역 주파수 20MHz 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 회사는 LTE망을 빠르게 구축해나갔다.

2010년에 확보한 2.1GHz 주파수 20MHz 폭과 합치면 총 40MHz의 주파수를 당장 활용할 수 있는 LTE 가용대역으로 확보한 셈인데, 이는 현재 SK텔레콤과 KT보다도 두 배나 많은 수치다.

2.1GHz 주파수를 무려 60MHz나 확보한 SK텔레콤이 무제한데이터서비스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LTE 주파수를 가장 많이 확보한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용량 확대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3G 가입자가 대부분인 SK텔레콤이나 KT와는 달리 LG유플러스는 LTE에 대한 사업 집중도 또한 다르다.

SK텔레콤은 3G 스마트폰 가입자가 1천800만명을 웃돌고 지난해까지 업그레이드한 3G의 HSPA+ 망에 대한 투자회수 기간도 많이 남았다. KT 역시 수도권 일대를 HSPA+ 망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등 3G 망에 대한 투자가 적지 않았다.

모든 역량을 LTE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CDMA-EVDO 망에 미련이 없다는 점에서 비교적 운신의 폭이 자유롭다. 이 회사가 LTE 전국망 구축을 빨리 마무리짓고 LTE 단일 음성서비스(VoLTE)를 제공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음성은 3G, 데이터는 4G LTE로 제공하는 것이 SK텔레콤과 KT의 방식이지만 LG유플러스는 이를 단일 LTE망에서 제공함으로써 CDMA 망의 약점을 극복하고 망 효율성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전국망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은 4월쯤 84개시 지역망이 완성된다. KT도 4월에 84개시 LTE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커버리지로는 95%에 달하지만 읍면리 등 방방곡곡 서비스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상철 부회장은 "경쟁사와의 격차는 기존 통신기술에서 뒤집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면서 "경쟁사가 LTE 대응에 나섰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드는 LG유플러스의 의지가 더 강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네트워크 경쟁력은 곧 통신서비스의 경쟁력과 시장점유율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가 선도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소비자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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