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캐나다서 토종 '블랙베리' 제쳤다

[원은영기자] 블랙베리 제조사로 유명한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이하 림)이 '홈경기'에서 애플에 패했다.

2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매셔블은 "지난 한해동안 애플이 캐나다에서 판매한 아이폰 수는 총 285만대로, 림의 블랙베리 판매 수인 208만대보다 약 80만대 더 많이 팔렸다"고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블랙베리가 '안방'인 캐나다에서 다른 브랜드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폰이라 할지라도 캐나다에서 만큼은 블랙베리에 대한 자국민의 충성도가 높았다.

지난 2010년 캐나다에선 블랙베리폰이 아이폰보다 50만대 이상 더 많이 팔렸고, 2008년에는 블랙베리 사용자 5명에 아이폰 사용자는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공세에 밀려 끝없이 추락하던 블랙베리는 결국 본국에서도 아이폰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블랙베리를 향한 캐나다 국민들의 사랑도 이젠 식은 것일까. 캐나다 최대 금융기간 BMO의 폴 테일러 펀드매니저는 "아이폰이 가진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과 풍부한 앱 등으로 인해 캐나다 국민들도 블랙베리를 등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르스텐 하인스 림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림을 평가할 때 미국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림은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애플을 앞서고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된 '블랙베리7폰'은 개선된 웹 브라우저에 전면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올해 선보일 '블랙베리10'은 이보다 더 개선된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아이폰에 대한 반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