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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트위터 인수해야 하는 까닭


차기 소셜플랫폼시장 주도권 경쟁서 유리

[안희권기자] 애플이 1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현금 중 절반 가까운 450억 달러(약 50조원)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애플도 일반기업들처럼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며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에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생산적인 일에 현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겸 금융기술분석기업 퓨전아이큐 최고경영자(CEO)인 배리 리솔츠(Barry Ritholtz)는 애플이 트위터 인수와 같은 기업인수합병(M&A)에 이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인수에 많은 비용을 들여왔으며 기대만큼 큰 효과를 낳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AOL과 타임워너 합병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몇몇 성공적인 사례는 기업이 재도약하는 데 인수합병만한 것도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해준다.

◆기업인수합병, 재도약 토대 제공

시스코시스템즈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라우터 장비업체에 불과했던 시스코는 기업인수를 통해 통신장비 영역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GE도 마찬가지다. 변신못한 GE는 문닫을 날만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오라클은 수년간 기업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현재의 오라클은 BEA와 피플소프트, 시벨, 하이페이리온,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한식구로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애플은 어떨까? 배리 리솔츠는 애플이 전술적인 기업 인수만 해왔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추진한 기업인수 중 가장 큰 규모가 1997년에 진행된 넥스트컴퓨터 인수다. 인수금액은 4억 달러에 불과했다.

배리 리솔츠는 왜 애플이 트위터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일까? 애플의 미래 경쟁자가 소셜플랫폼 업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진영을 모두 잘 구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생태계로 활용한 애플의 서비스 전략은 매우 뛰어난 서비스 전략이며 차별화 포인트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런 애플에게 취약한 부분이 있는 데, 그것이 소셜네트워킹이다. 그는 10년 안에 애플을 위협할 최대 경쟁사는 HP나 MS, 델이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는 이 분야에선 선두사업자다.

◆애플 아킬레스건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애플은 그동안 소셜부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핑(Ping)이란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아이튠스에 도입했지만 사실상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애플은 이런 취약점을 트위터와 전략적 제휴로 풀고 있다. iOS 플랫폼에 트위터 기능을 통합해 자연스레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든 트위터에 게재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SNS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휴관계는 한계를 갖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혈맹관계가 필요하다.

배리 리솔츠는 애플이 10억 달러 안팎만 트위터에 투자하면 트위터를 사실상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억 달러는 애플 보유현금 중 10%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물론 트위터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려면 100억 달러를 지불해야 가능할 것이다. 애플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트위터를 품을 수 있다면 향후 전개될 소셜플랫폼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아이튠스 빙을 트위터로 대신할 수 있고, 플리커처럼 아이튠스에 다양한 사진 공유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 트위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애플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트위터없이 이 같은 상황을 연출하려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업자이어야 하며, 핑에 이를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트위터를 구글이나 페이스북, MS 손아귀에 들어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런 제반 사항을 모두 갖출수 있다면 트위터없이 소셜플랫폼 사업을 추진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애플에겐 트위터 인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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