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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OS, 스마트TV OS 경쟁에선 안 밀릴까


바다3.0 스마트TV 채용…iOS,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맞대결

[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바다 OS' 적용 기기를 넓혀나간다. 현재 스마트폰, 그것도 일부 제품에만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스마트TV에서도 바다 OS를 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래 운영체제 경쟁에서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권강현 전무는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바다 2.0은 스마트폰 전용이지만 다음 버전부터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등에서도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 멀티 디바이스를 지원할 수 있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는 삼성 자체 플랫폼인 바다의 영향력을 키워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TV에는 리눅스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가 탑재됐다.

◆애플TV, 출시도 전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

지금 세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없지만 스마트TV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애플과 구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완제품 형태의 애플TV는 출시되기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PC가 풀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TV가 추가되고 아이클라우드가 더해지면 '폰-태블릿-PC-TV'의 4스크린이 구현된다. 그동안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보여줬던 혁신 역시 애플TV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구글 역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iOS 점유율을 앞질렀다. 스마트TV 역시 자체 운영체제가 없는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 구글도 제조사 지원에 적극적이다.

현재 소니와 LG전자, 레노버 등 많은 제조사들이 구글TV를 제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를 통해 자체 브랜드 태블릿까지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자체 브랜드 스마트TV를 내놓지 말란 법이 없다.

반면 삼성전자는 구글TV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구글TV를 내놓을 것이라는 언급은 있었지만 이후 소식이 묘연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군단 선도자로 입지를 굳힌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 스마트TV에선 OS 경쟁 자신감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운영체제만큼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삼성전자에게는 여러 유리한 부분이 많다.

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달리 TV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선점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스마트TV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굳이 성급하게 타사 운영체제를 채용한 스마트TV를 전면에 내세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9천400만대 수준이다.

IT 시장에 N스크린 및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기기간 호환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삼성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삼성 스마트TV를 구입하는 것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세계 수많은 삼성 스마트폰 고객들은 삼성 스마트TV의 잠재적인 고객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스마트TV에서 바다OS 입지 확보는 시작에 불과하다. 스마트TV 운영체제 경쟁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OS, 애플 iOS와 더불어 바다 OS가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그 여파를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로 다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바다OS 육성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등이 지배하고 있지만 스마트TV에서는 격차를 줄인 상태에서 경쟁할 수 있다. 다른 OS와의 통합 계획은 바다OS 육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권강현 전무는 MWC 2012 전시회에서 "바다는 처음부터 개방을 염두에 둔 운영체제"라며 "다른 운영체제와 통합해 적절한 시기에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다른 운영체제란 앞서 삼성전자 콘텐츠기획팀 강태진 전무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2' 전시회에서 밝힌 인텔의 타이젠인 것으로 보인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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