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글로벌 스토리지 기업인 EMC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6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EMC는 최근 전 세계 IT기업 중 매출 규모 2위인 HP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기업이 됐다.
1일(현지시각) EMC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2.13% 상승한 28.28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5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HP의 시가총액인 500억달러 보다 앞선 기업 평가액으로, 지난 해 EMC의 시가총액이 400억달러 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특히 지난 2003년에 6억3천500만달러에 인수한 VM웨어가 전 세계적인 클라우드 열풍으로 급성장하면서, VM웨어는 EMC의 기업 가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VM웨어의 1일 시가총액은 434억달러를 기록하며 EMC의 시가총액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 EMC와 VM웨어의 시가총액을 합할 경우 1천억 달러를 넘어서, 시스코와 퀄컴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 된다.
이같은 EMC의 기업가치 상승은 지난 해 사상 최대 매출액인 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고 인수합병한 기업들과의 융합책인 '원 EMC(One EMC)'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MC는 2011년 회계연도 기준 실적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2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2011년 4분기 EMC의 총 매출액은 5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무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8억3천200만달러로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성장했다.
사업부 별로는 EMC 정보 스토리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하이엔드 EMC 시메트릭스 스토리지 제품군과 중형 스토리지 제품군은 각각 11%,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MC VNX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의 경우에는 지난 4분기 동안 2천여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고 백업 및 복구 시스템(BRS) 제품군의 매출액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 '원EMC'
인수 기업을 EMC 조직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경영전략인 '원EMC' 모델도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EMC는 지난 2003년부터 VM웨어, 다큐멘텀, RSA, 아바마, 데이터도메인, 아이실론 등 50여개를 인수하는데 14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들 기업을 EMC 조직에 녹여내는 원 EMC 전략을 통해 고객들이 EMC라는 단일 창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년에 인수한 데이터 중복제거 기업 데이터도메인의 경우 현재 EMC 내에서 디스크 백업, 복제 및 아카이빙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부서의 토대가 됐다.
또한 2004년에 EMC에 인수된 이후에도 독립 운영되고 있는 VM웨어는 가상화를 채택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EMC의 제품군을 보다 폭넓게 해 주는 중요한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EMC는 M&A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인 가상화 기술 확보와 이를 바탕으로 한 가상화 데스크톱(VDI) 프로젝트 컨설팅 및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원 EMC 전략을 통해 올해 220억달러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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