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단숨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 태블릿PC로 뛰어올랐다. 두달간의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연간 태블릿PC 판매량 절반에 육박했다. 수익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저가 공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출하량 기준 390만대를 기록, 214만대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태블릿PC시장 2위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애플은 1천540만대로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에서는 3분기에 비해 하락. 아마존 킨들파이어 바람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킨들파이어의 등장으로 3개월만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7%포인트와 3%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64%를 기록했던 애플은 57%로 밀렸고, 삼성전자는 11%에서 8%로 밀리면서 10%대 점유율이 깨졌다.
저가 태블릿PC를 앞세워 후발로 시장에 진입한 아마존은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늘렸다. 이 기간 신제품 출시가 주춤했던 데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비해 최고 3분의 1 수준 가격의 킨들파이어의 저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킨들파이어를 내놓은 아마존은 연간기준으로도 점유율 6%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애플은 지난해 연간 기준 4천49만대, 점유율 63%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611만만대, 점유율 9%로 2위를 기록했다. 반즈앤 노블은 325만대, 점유율 5%로 아마존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한편 애플이 내달 아이패드3를 내놓고, 삼성전자도 갤럭시탭2 등 후속모델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어서 킨들파이어의 약진이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 아마존은 판매량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저가전략에 따른 수익성훼손 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이같은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