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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한국 진출하는 일본 모바일게임 거인들 "왜?"


그리와 디엔에이, 한국시장 진출 천명

[허준기자] 일본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그리(GREE)와 디엔에이(DeNA)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 시장 진출을 천명해 화제다.

그리는 최근 한국 사무소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이미 모비클, 픽토소프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디엔에이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과 손잡고 한국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디엔에이는 다음과 함께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를 론칭하고 1분기부터 '위룰' 등 인기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리와 디엔에이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모바일게임 서비스 업체들. 특히 그리는 지난해 1조 4천여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의 매출액보다도 더 큰 수익을 냇다.디엔에이도 지난 2010년 약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2011년에는 일본 프로야구단 요코하마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포화, 한국 시장은 급성장 중

일본의 두 거대 게임사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한국 진출 목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디엔에이는 "한국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고 다음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기 때문"정도로만 진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리와 디엔에이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으로 눈길을 돌린 이유에 대해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막대한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그리와 디엔에이가 보기에도 한국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 한국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된 이후부터 한국진출을 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가 앞으로 한국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일본만큼 거대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매출 규모는 급 성장세에 있다. 게임빌은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업체 최초로 연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컴투스도 올해 예상 매출 규모가 약 546억원이며 게임빌의 목표매출은 650억원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포화가 한국진출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높고 일단 거리도 가깝고 문화도 비슷한 한국과 중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 선도 위해 진출

아직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이 걸음마 단계라는 점도 이들의 한국진출의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모바일게임 플랫폼보다는 게임들을 출시하는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컴투스나 게임빌이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닫고 '컴투스 허브'나 '게임빌 라이브'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와 디엔에이는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그리는 이미 전세계 1억 5천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4월에는 이 플랫폼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디엔에이도 모바게라는 플랫폼으로 일본에서만 3천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플랫폼 사업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그리와 디엔에이가 한국에는 아직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며 "아마도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국내 기업들도 그리와 디엔에이라는 공룡과 맞설 준비를 착착 진행중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각각 컴투스 허브와 게임빌 라이브라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포함될 게임들을 다수 선보여 플랫폼 시장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총 43종의 게임을 선보이고 게임빌도 약 40종의 게임을 선보이는 물량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NHN 한게임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가지고 있는 오렌지크루는 오히려 일본 스마트폰게임 시장으로 진출해 그리, 디엔에이와 승부를 겨루겠다는 생각이다.

박영목 오렌지크루 대표는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게임재팬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일본 시장을 노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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