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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 소매판매 총책, 존 브루윗은 누구


팀쿡 CEO 첫 선택 '주목'…'창의성'과 멀다 시각도

[워싱턴=박영례특파원] 지난해 11월 J.C.페니로 자리를 옮긴 론 존슨(Ron Johnson) 부사장을 대신할 애플의 새로운 소매전략의 총책이 결정됐다.

31일(현지시간)애플은 유럽최대 가전업체 딕슨스 리테일(Dixons Retail)의 존 브루윗(John Browett) 전 CEO를 소매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브루윗 수석부사장은 오는 4월부터 애플의 소매전략과 전세계 애플매장의 확장을 책임지게 된다.

그의 영입과 관련 팀 쿡 CEO는 "그의 팀합류와 그의 놀라운 소매경험이 애플에게 전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분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소매담당 부사장 영입으로 팀 쿡 CEO 체제의 진영구축도 마무리된 셈이다. 팀 쿡 CEO와 함께 '포스트 잡스 시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소매유통 전문가, 공격적 전략 '주목'

존 브루윗 애플 신임 부사장은 캠프리지대에서 자연과학 분야를 전공하고 와튼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소매 및 소비자용품 분야 자문을 비롯해, 테스코닷컴 CEO 등 영국 테스코(Tesco PLC)에서 경영진으로 주요 보직을 거쳤다. 또 유럽항공사 이지젯(EasyJet) 이사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는 딕슨스 리테일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테스코는 월마트, 까르프와 함께 세계 3대 유통업체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삼성과 합작으로 출발했던 삼성테스코를 통해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딕슨스 리테일 역시 유럽최대가전 유통업체.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같은 전자상점 PC월드와 커리(Currys)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쟁이 치열한 소매유통분야에 잔뼈가 굵은 말그대로 유통 전문가인 셈이다.

특히 최근 5년간 경기침체기에 1천200 개 이상의 점포와 대형 소매업을 이끌었던 점, 또 테스코 시절 온라인기반 소매점 개설을 주도하는 등 그의 새로운 시도가 애플의 소매담당 수장을 맡게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테스코나 PC월드와 같이 전형적인 소매유통점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던 만큼 가격정책 등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애플의 제품판매 및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소매전략 등에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애플 스토어' 바뀌나 '주목'

그러나 그가 전형적으로 가격경쟁이 극심한 소매유통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애플 스토어와 같은 차별화된 유통전략을 이끌 적임자일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애플 스토어가 '지니어스 바(Genius Bar)'로 대별되는, 말그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을 강조, 일반 소매유통 전략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플은 팔로알토에 새로운 형태의 애플 스토어를 준비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존 브루윗 부사장이 새로 합류하면서 또다른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미국 현지 반응도 그가 소매유통점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지만 애플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심심찮다.

미국 온라인매체 기가옴(GigaOM)은 "테스코와 이지젯 모두 값싸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명성을 얻은 곳으로 애플스토어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며 "브루윗 부사장이 애플의 기존 전략을 이어갈 지, 새로운 시도를 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전임인 론 존슨 부사장이 혁신적인 애플스토어를 앞세워 소매유통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끌었다는 점도 부담. 실제 애플은 스티브 잡스 CEO와 론 존스 부사장이 이끌던 '애플 스토어'의 남다른 소매 전략 속에서 2010년 순익으로만 140억달러를 거둬들였다.

브루윗 부사장 역시 팀 쿡 CEO와 함께 '포스트 잡스시대' 애플의 경영진으로서 또다른 시험대에 선 셈이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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