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31일 김경협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 지도부 예비경선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 영상을 분석한 결과 경선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돈 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김 예비후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경협 예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돈 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은 1월 4일 예정된 출판기념회 초청장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봉투를 돌렸지만 화장실이 아니라 중앙위원들의 선거가 끝난 후 로비에서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돌린 것"이라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고가는 로비에서 준 것을 돈봉투라고 주장하는 검찰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검찰이 이렇게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은 한나라당의 돈봉투 사건과 같은 수준으로 민주통합당을 얽어매려는 것 아닌가"라며 "수사가 박희태 의장을 넘어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으로 확대되면서 민주통합당도 같은 수준으로 엮어 국민의 관심사를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검찰의 불법 압수수색과 선거 방해, 야당 탄압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압수해간 컴퓨터와 자료, 다이어리, 제 핸드폰까지 즉각 반환해야 한다. 이는 명백한 야당 유력 후보에 대한 선거 운동 방해"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대변인도 "오늘 압수수색 해프닝은 검찰의 수준과 수사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비슷한 시각과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검찰이 압수수색한 이유의 전부 다였다"고 검찰을 공격했다.
신 대변인은 "이 정도 증거로 영장을 발부한 법원도 검찰의 야당 탄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 보여 우려스럽다"며 "검찰이 여야에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 애를 쓰다가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이는데 의장실과 화장실을 구분해서 엄정·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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