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귀성길, 아이들 '멀미' 어쩌나

[정기수기자] 설 연휴를 맞아 많은 가족들이 귀향이나 국내외 여행 등 장거리 이동을 계획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편안히 여행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장거리를 이동할 때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멀미'다. 특히 2~12세가 멀미에 민감하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차에 타면 시야가 가로막힌다. 아이 눈에 들어오는 시각정보가 정지해 있는 차 안의 모습인 것과는 달리 몸은 흔들린다. 이처럼 시각정보와 몸의 움직임이 다를 때 멀미가 생긴다.

멀미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이다. 먹는 약은 차 타기 1시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약은 4시간 전에 써야 한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상이비인후과 상동민 원장은 "단 먹는 약은 만 2세 이하, 붙이는 패치제는 만 7세 이하에게는 사용하면 안 된다"며 "또 감기약이나 해열제, 진정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멀미약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상 시 멀미가 심했던 아이라면 승차 2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도록 하고 과식은 삼가도록 한다.

버스라면 진동이 덜한 앞자리에, 차가 달리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앉히는 게 좋다. 승용차에선 바깥 풍경을 보게 하거나 놀이로 아이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 DMB 시청은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비행기에서는 이착륙 시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귀 안쪽과 바깥쪽 공기의 압력이 급격히 차이가 나면서 귀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耳管.유스타키오관)이 막혀 발생하는 현상이다.

해결 방법은 이관을 열리게 해 압력을 맞춰주면 된다.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면 보통 목구멍 뒤 근육이 움직이면서 이관이 열린다.

그래도 계속 증상이 남아 있다면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들이마신 뒤 내뿜어 강제로 이관을 열어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압력으로 인해 내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더 이상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 원장은 "스스로 이관을 열지 못하는 영유아는 이착륙 시에 재우지 말고 우유병이나 젖꼭지, 사탕 등을 빨리면 이관이 자주 열리면서 압력 변화로 막히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