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오는 4월 19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계정을 속속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SNS 선거활동에 나섰다.
공직선거법상 인터넷·SNS에서의 선거 운동이 상시 허용되면서 이들은 SNS를 통해 본격적인 선거 유세를 펼칠 전망이다.
특히 정치 신인들은 기존 현역 의원과 달리 선거 운동에 제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알리는데 SNS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SNS 선거 본격 개막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은 SNS 선거 운동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첫 선거다.
때문에 총선 예비후보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동안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최근 트위터를 개설했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문재인 예비후보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한달 만에 12만3천명에 달하는 등 유권자들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트위터에 "제 선거구호는 '바람이 다르다' 입니다. 낙동강 벨트에서 나서는 우리편들의 공통구호입니다. 물론 희망자만. 낙동강벨트에 새로운 바람이 붑니다"라며 공식적인 활동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출연한 SBS 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소감을 남기며 "공수부대 나왔다고 '격파'를 시켜서 했는데 손이 붓고 아픕니다"며 "아내는 유권자들하고 악수해야 하는데...라고 걱정하네요"라며 친근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은 이날 광주 동구 구민과 실시간으로 얘기할 수 있는 '신문고 트위터'를 개설하면서 구민들이 직접 정책 제안이나 민원 관련 글을 올릴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이나 그동안 SNS를 등한시하던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SNS를 개설하고 있다.
18일 현재 인터넷 포털에서 '19대 총선 예비후보 트위터'를 검색하면 89명의 트위터가 나온다. 정기적으로 새로고침을 한 결과 한 시간 당 2~3명의 새로운 예비후보자들의 트위터가 개설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총선 후보 공천심사에 SNS 이용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들 후보들은 더욱 열심이다.
예비 후보자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 하루에도 수차례 사진과 함께 자신들의 일정과 동선,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과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틈틈히 방문자의 댓글에 덧글을 남기는 등 젊은층 유권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일방적 홍보는 '금물'
그러나 SNS 계정만 개설해놓고 일방적인 홍보와 선거캠프단이 대신 글을 남기는 등 '죽은 SNS'를 운영하는 예비후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모 예비후보의 트위터에는 선거캠프단이 그날의 행적을 사진으로만 올려놓고 트위터 이용자들의 질문 조차 답변을 달지 않았다.
혹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친구 수를 늘리는데만 급급해 무분별로 친구 요청 메일을 보내는 등의 행태도 이뤄지고 있다.
SNS 마케팅 전문가는 "예비후보자들의 SNS를 살펴본 결과 점수를 주자면 20점 미만이 대부분"이라며 "아직까지 일방적인 선거 공약 전달에 그치고 있는 등 과거 오프라인 홍보에서 하던 행위를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온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선거 문화에 구식을 답습하고선 성과를 얻을 수 없다"며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치적이나 자랑만이 아닌 그 안에 어떤 것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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