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전국 93개 케이블TV방송사가 16일 오후 3시 KBS2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지상파재송신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회장 최용훈)는 16일 오후 1시30분 방송통신위원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후 3시 KBS2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방송 재송신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케이블TV 방송사들이 KBS2 재송신을 중단한다면 전국 1천500만 가입자들이 이날 오후 3시부터 KBS2를 볼 수 없다. KBS2 채널은 검은 화면만 나오게 된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일단 KBS2 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추후 협상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MBC, SBS도 중단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케이블TV비대위 정책TF장(씨앤앰 전무)은 "공영방송인 KBS가 지상파 유료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KBS2를 우선 끊는다"며 "특별히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MBC, SBS도 협상 결과에 따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방송사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지난해 10월 법원이 CJ헬로비전에 신규 디지털 가입자에게 지상파 HD방송 재송신을 중단하라는 가처분 간접강제집행결정을 내린 뒤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서로가 원하는 금액 차가 너무 커 협상이 지연되면서 케이블TV방송사들은 방송 중단을 강행했다.
비대위 측은 이번 방송중단 사태에 대해 "법원 판결에 의해 케이블이 지상파에 지급해야 할 간접강제 이행금도 최근 100억원대 규모로 불어나 방송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지상파 유료화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 1차분인 85만명의 서명지를 방통위에 전달했다.
한편 지상파와 케이블TV 방송사 사장단은 오후 2시30분부터 방통위 상임위원 중재아래 긴급 협상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테이블에는 지상파 3사 사장 및 5대 케이블TV방송사 사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관계자는 "협상 여부에 따라 3시 방송중단을 취소할 수 도 있다"고 말해 3시 방송중단을 막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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