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TV 사업부문에서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리는 '초격차초격차(超隔差)'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윤부근 CE 담당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모든 TV 카테고리에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확실히 더 벌려 놓을 것"이라며 "올해는 수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TV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판매량은 4천300만대다. 사실상 올해 TV 5천만대 판매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6년 연속 세계 TV 1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기업답게, 윤부근 사장은 'Beyond Comparision'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타사와의 비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윤 사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정체돼 있을 것 같다"면서도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에서는 당연히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진 시장에서도 꼭 파이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사장은 "스마트TV의 핵심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비자가 얼마나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만드는가이다"며 콘텐츠 회사와의 제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튜브를 비롯해 컴캐스트, 타임워너 케이블, NBC유니버설 주요 방송사 및 영화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며, 현재도 제휴는 진행중이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는 '에볼루션 키트'다. CPU나 메모리 등 스마트TV의 성능을 명함 크기의 키트만 꽂아 간단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TV 7000 시리즈와 8000 시리즈에는 모두 에볼루션 키트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마련돼 있다.
윤 사장은 "삼성 스마트TV 생태계에 뛰어들려는 개발자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빠른 기술 변화 때문에 스마트TV 구입을 미루거나 주저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모방을 막기 위해 이번 CES에는 공개하지 않은 스마트TV용 리모컨 역시 버튼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포인팅이 직관적이라고 윤 사장은 귀띰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구글TV와 애플TV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사장은 "현재 나와 있는 구글TV와는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과 협의중"이라며 "애플TV는 우리 예상에 올해 하반기나 늦으면 내년 초쯤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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