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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를 잡아라"···게임업계 '30대앓이'


영웅시대-불패온라인 등 30대 게이머 적극 공략

[허준기자] 게임업계가 '30대앓이'에 빠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대 아저씨들이 게임업계 주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신작게임을 선보인 업체들은 저마다 30대들을 주고객으로 설정하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오는 18일까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를 진행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영웅시대'는 '30대 헌정 무협RPG'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어 30대에 적합하다는 내용으로 게임을 알리고 있는 것.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엔도어즈는 아예 '30대 이상 권장가'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엔도어즈는 "20대여도, 무협을 잘 몰라도 즐길 수는 있지만 복잡한 컨트롤보다는 쉽고 편한 즐거움을 생각했기 때문에 30대 이상에게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라이브플렉스가 지난달 말 론칭한 다중적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불패온라인'도 30대 이상 아저씨들을 주고객층으로 설정했다. 라이브플렉스는 빠른 캐릭터 성장과 쉽고 편한 게임 진행으로 30대 이상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17대 대선 후보로 30대 이상 이용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허경영 씨를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라이브플렉스는 허경영 씨를 활용해 공중부양 영상 공개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아 동시 접속자 수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십이지천' 시리즈와 '워렌전기'로 아저씨 게이머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알트원도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로이'로 또다시 아저씨들의 '겜심'을 흔들 예정이다. 알트원은 오는 17일부터 이 게임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30대 아저씨들을 주공략층으로 설정한 이유는 이들이 구매력을 갖춘 이용자들이지만 게임을 즐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역사가 15년을 넘어서면서 '바람의나라'나 '리니지' 등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30대 아저씨가 됐다.

이들은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직장인이라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아이온'이나 '테라' 같은 게임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그룹플레이나 단체 사냥 등을 통해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30대를 타깃으로 한 게임들은 대부분 쉽고 편하고 혼자할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취미생활인 게임을 위해 충분히 돈을 지불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강력한 아이템이나 장비를 판매, 30대 아저씨가 보다 빠르게 강력한 캐릭터를 보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30대 아저씨 게이머는 시간대신 돈을 투자해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영웅시대' 서비스를 준비중인 엔도어즈 김아랑 팀장은 "게임에 대해 가장 활발하게 반응하는 연령층이 10대와 20대이기 때문에 모든 업체가 우선 그 연령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30대 이상 연령층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게임에 몰입을 하다보면 타 연령층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게임을 오래 즐기는 편이며 결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불패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브플렉스 김민석 게임사업팀장은 "전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서비스 방향을 잡기 보다는 다소 높은 연령대의 게이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시장 확보에 유리하다"며 "30대 이상의 성인 게임 이용자 층도 상당히 넓고 탄탄해 졌기 때문에 가능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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