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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필름카메라' 감성 그립다면…후지필름 'X10'


후지필름 국내 법인 첫 데뷔작…복고풍 디자인, 아날로그 감성 '눈길'

[박웅서기자] 후지필름 하이엔드 카메라 'X10'은 일본 본사보다도 후지필름 국내 법인에 더 뜻깊은 모델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담당할 현지 법인의 공식 출범을 야심차게 밝히며 함께 소개한 제품인 까닭이다.

2011년 11월23일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대표 마츠모토 마사타케)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후지필름의 한국 법인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공개한 하이엔드 카메라 X10은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FEIK)가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첫 제품이다. X10의 성공 여부가 FEIK의 미래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X10'은 DSLR 카메라도 아니고, 미러리스 카메라도 아니다. 그럼에도 FEIK이 X10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이유는 이 제품에 뭔가 특별한 게 있기 때문이다.

후지필름 하이엔드 카메라 'X10'을 직접 사용해 봤다.

기존 모델 X100보다 고사양 아니지만 가격은 절반

후지필름은 X10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X'를 론칭했다. 앞으로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 '파인픽스'와 별도로 프리미엄 제품들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출시된 파인픽스 X100도 'X' 브랜드로 편입됐다.

X10과 X100은 포함되는 제품 카테고리가 다르다. X10은 하이엔드 카메라에 속하는 반면 X100은 미러리스 카메라로 분류된다. 출시 시기가 더 늦어 후속모델 성격을 띠는 X10이 X100보다 부족한 제원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X10은 2/3인치 EXR CMOS 센서를 탑재한 반면 X100은 크기가 더 큰 APS-C(23.6×15.8mm) 규격 CMOS 센서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X100이 X10보다 약 두 배 가량 가격이 더 비싸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 정도도 타사 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는 동급 혹은 우위를 충분히 갖출 수 있는 사양이다.

X100과 비교한다면 크기가 더 작아져 휴대성이 높아졌다. 무게 역시 330g 수준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단초점 렌즈가 아닌 4배줌 렌즈로 다양한 화각을 제공하며 조리개 역시 기존 F2.0, 줌을 최대한 당겨도 F2.8의 밝은 조리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감도에서는 X100만큼이나 저노이즈를 제공한다.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스탠다드(프로비아), 선명(벨비아), 소프트(아스티아) 등 8개다.

다이얼은 제품 윗면과 뒷면에 각 두개씩 있다. 윗면 다이얼로는 모드와 노출 등을 변경할 수 있다. 뒷면 다이얼은 조리개 등 설정값을 변경하거나 메뉴를 조작할 때 사용한다. 모드 다이얼에는 수동 모드인 PSAM과 오토, 동영상, 커스텀(C1, C2) 등 기본적인 모드 외에 'EXR' 'SP' 'Adv.' 등이 있다. 다이얼을 EXR로 돌리면 해상도 속성, 고ISO 및 저노이즈, D-RANGE 속성 등을 사용할 수 있다. Adv. 모드는 모션 파노라마 360˚, 아웃포커스, 프로 야경 등을 지원한다.

SP 모드에선 내추럴 라이트&플래시, 내추럴 라이트, 인물, 풍경 등 촬영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이중 ‘내추럴 라이트&플래시’의 경우 셔터 버튼을 누르면 플래시를 끈 상태와 켠 상태로 연달아 두번 촬영해 느낌이 다른 두 장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쉬운 아날로그 조작, 레트로 디자인 '필카 감성 충만'

X10은 이 밖에도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사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있는 것은 '디자인'이다. 필름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디자인은 후지필름 X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물론 디자인은 정확한 수치를 통해 비교할 수 없는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디자인 때문에 X10에 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X10을 레트로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단순히 제품이 검정색이고 바디에 필름 카메라와 같은 재질을 입혀서가 아니다. 제품을 살펴보면 카메라 외관은 물론 세세한 조작성 하나 하나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입히려는 후지필름의 노력이 엿보인다.

X10에는 전원 버튼이 없다. 대신 렌즈 부분의 줌링을 돌려 카메라는 온오프 시키는 '스냅 스타트업'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줌링을 손으로 직접 돌려서 줌을 당기고 초점 변경도 렌즈 옆에 있는 스위치를 통해 해야 한다. 과거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그때의 감성을 되살려줄 만한 매력적인 사용법이다.

광학식 뷰파인더(OVF)도 내장돼 있다. 작은 바디에 OVF가 들어가다보니 광각 상태일 때 오른쪽 아래로 렌즈 부분이 살짝 보이는 것마저도 필름 카메라와 비슷하다. 다만 시야율이 85% 수준이라 뷰파인더로 본 것과 실제 결과물에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뷰파인더로 본 것보다 더 많은 넓은 영역이 촬영된다. 여기에 뷰파인더를 통해 다른 설정값을 볼 수 없고, 초점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X10의 출시가는 74만9천원. 하이엔드 카메라치고는 비싸다. X100과 마찬가지로 후지필름의 고가 정책이 반영돼 있다. 제품 생산은 전량 일본 후지필름 공장에서 이뤄진다. 제품을 시장에 많이 풀기보단 마니아층을 형성하려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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