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성공한 벤처 1세대들이 엔젤투자자로 적극 나서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의 시장에서 후배 '스타트업' 기업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다.
엔젤투자자는 창업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의미한다. 엔젤투자자는 자금 뿐 아니라 운영과 실행, 마케팅 등의 노하우까지 전수해주는 등 멘토로서 역할도 담당한다.
현재 엔젤투자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네오위즈·첫눈 등을 창업한 장병규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대표, 이니텍·이니시스를 창업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인젠·태터앤컴퍼니 등을 창업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다.
이들은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해 초기 단계에 투자를 지원하고 경영, 마케팅, 법률 등 노하우도 전수하며 수많은 잘나가는 스타트업 기업을 키워냈다. 대표적인 예로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 엔써즈,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틱톡, 모바일 앱 배달의 민족 등이다.
네오위즈 공동창업과 검색서비스업체 '첫눈'을 통해 알려진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벤처를 운영해 얻은 자금을 다시 벤처 업계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4월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본엔젤스 설립 전에도 미투데이, 윙버스 등에 투자했으며 이 회사들은 NHN에 인수돼 핵심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동영상 업체 엔써즈도 최근 KT에 매각돼 성공 사례로 남았다. 모바일 메신저 틱톡과 배달의 민족 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 역시 법무, 회계, 홍보 등 본엔젤스의 적극 지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초기 단계중에서도 가장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한다. 초기 단계 벤처 기업을 엄선해 6개월 간 경영, 법률, 마케팅, 기술, 시장 현황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를 지원해준다. 모임, 청춘콘서트 접수 등 행사알림 플랫폼 온오프믹스, 패션전문 SNS 스타일쉐어, 무료 인쇄서비스 애드투페이퍼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최근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한국 스톤브릿지캐피탈, 미국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Fast Track Asia)'를 설립키로 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내년 초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설립 자본금 규모는 현재 논의 중이며 수십억 원 규모로 시작할 예정이다.
티켓몬스터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이들은 제2의 티켓몬스터를 키워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했다. 성공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의 밀착된 멘토링과 노하우 전수와 벤처캐피탈의 참여를 통해 확보된 충분한 자본력, 미국 현지 벤처캐피탈의 직접 참여에 따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까지, 스타트업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제반 환경이 마련된 것.
패스트트랙아시아 역시 투자 뿐 아니라 IT, 재무회계, 인사, 마케팅 등 체계적으로 인프라를 지원한다.
NHN 공동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카카오톡 뿐 아니라 포도트리 등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들과 같은 엔젤투자자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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