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2011년 올해 세계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태블릿의 대중화였다.
스마트폰에 이은 태블릿 바람은 모바일 라이프의 질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면서 IT 기기의 모바일화를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 데스크톱PC는 교체 수요가 줄어드는 등 이미 태블릿의 공세로 인해 눈에 띄는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태블릿의 무서운 성장세는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치에서도 드러난다. 각 기관마다 전망 수치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올해 약 6천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는 태블릿PC 판매량은 2015년까지 대략 3억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제2의 스마트폰', '제2의 태블릿'이 아니라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형성하려는 시도가 속출하고 있는 것.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탭 등 갤럭시 시리즈가 지금까지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기존 기기와 차별화된 기능을 강조하면서 해당 제품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연말을 맞아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차별화를 꿈꾸는 이른바 '모바일 파이어니어' 후보들을 꼽아봤다.
모바일 파이어니어 후보들의 면면을 짚어보고, 이 제품들이 진정으로 모바일 파이어니어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편집자주]
'휴대폰이냐구요? 태블릿이냐고요? 이건 '노트'입니다!(Phone? Tablet? It's Note)"
광고에 등장하는 문구처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는 스마트폰으로도, 태블릿으로도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의 대화면이라는 이점을 한 데 품으면서도 노트 제품군 자체의 개성적 기능을 뽐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른바 '마켓 크리에이터(market creator)'를 자처하고 나섰다. '노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형성하겠다는 것.
갤럭시 노트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한 제품이다. 13.46cm(5.3형) 대화면에 HD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해 자연색을 100% 재현하며, 보다 넓은 화면에서 화면 구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1.4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800만 화소 카메라, 풀HD 동영상 녹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특징은 바로 'S펜'으로 일컬어지는 필기 기능이다.
일본 와콤사의 터치 기술을 차용해 완성된 S펜은 기존 입력 방식에 비해 실감나는 필기감을 구현하는 데 역점을 뒀다. 손가락을 사용한 풀터치 입력 방식은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S펜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스타일러스 펜 기능을 추가해 섬세한 쓰기 작업이 가능해졌다.
펜을 사용해 기기 화면 위에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케치한 자료 그대로 저장할 수도 있고, 이를 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S펜 기능이 주요 특징인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이 눈에 띈다. S펜으로 메모를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S메모',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포토에디터'와 '비디오메이커' 등이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웹플랜과 공동 개발한 '프랭클린플래너 액티비티 노트' 앱은 S펜의 필기 기능을 극대화한 앱이다. 프랭클린플래너를 스마트 기기용으로 구현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수첩처럼 쓸 수 있는 셈이다. 기록한 내용은 바로 트위터나 문자메시지, 이메일로 보내거나 구글 캘린더와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접 펜으로 입력하면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디지털 기기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자를 자주 쓰는 한자 문화권 사람들은 물론 작가나 만화가처럼 아이디어 필기를 수시로 해야 하는 사람들, 회의나 강의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갤럭시 노트 세부 사양(자료:삼성전자)
크기 | 146.85 x 82.95 x 9.65 mm |
무게 | 178g |
네트워크 | HSPA+ 21Mbps/ LTE |
디스플레이 | WXGA 5.3형 HD 슈퍼 아몰레드 |
플랫폼 |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 |
카메라 | 뒷면 800만화소(플래시), 앞면 200만화소, 1080p 풀HD 동영상 녹화 |
배터리 | 2500 mAh |
기타 | 1.4Ghz 듀얼코어, 16/32GB 내장메모리, 블루투스 3.0, 와이파이 지원 등 |
삼성전자는 기존 안드로이드 마켓 내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갤럭시 노트의 5.3형 화면에 맞춰서 제공하는 한편, 갤럭시 노트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S펜 기능을 활용한 앱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갤럭시 노트 전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했다.
노트 전용 앱들은 앞으로도 기능별, 지역별 특성에 맞게 점점 분화돼 갈 전망이다.
주로 아날로그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경험을 하거나 창의적인 브레인 스토밍 등에 쓰일 수 있는 앱들이다.
S펜 전용 앱으로는 ▲수너 클라우드로 문서를 공유하고 메모를 표시할 수 있는 '수너 스크리블(Soonr Scribble)' ▲원격으로 실시간 화이트보드 미팅이 가능한 '지그재그(Zigzag)' ▲엽서를 작성해 실제로 엽서를 보내주는 '터치노트(Touchnote)' 등이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S펜 특화 앱 중 국내 앱으로는 펜으로 한글 및 영어, 한자쓰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글씨연습! 바른글씨!' 애플리케이션과 화면 전체에서 펜을 인식할 수 있는 '디오텍 필기인식 영한사전'이 눈에 띈다.
러시아에서는 '슬로보에드(Slovoed) 영러사전', 통합 메시징 서비스 앱 등에 펜 기능을 적용하여 제공될 예정이다.
중국에는 중국 내 인기 메신저인 QQ에 핸드 라이팅과 드로잉 기능이 추가된 '모바일QQ', 'QQ폰북'을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에 걸맞게 삼성앱스 내 'S초이스(S Choice)'라는 스페셜 카테고리가 들어선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특정 제품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든 것은 갤럭시 노트가 처음이다.
갤럭시 노트를 올해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선정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를 갤럭시S와 갤럭시S2에 이어 1천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또 하나의 '텐밀리언 셀러'로 만들 계획이다.
갤럭시 노트는 IFA 공개 이후 지난 10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에는 지난 달 공식 출시됐으며, 현재 50개가 넘는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미 70여개국 통신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출시를 확정한 상태다.
특히 LTE 모델로 출시된 국내에서는 하루에 개통 1만대에 육박하는 성적을 자랑하며 LTE 단말기 대중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출고가(99만9천원)는 다른 LTE 단말기에 다소 비싼 편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S펜 기능을 비롯해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2.3(진저브레드) 기반으로 출시된 갤럭시 노트는 내년 1분기 중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ICS)로 업그레이드된다.
◇갤럭시 노트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1) 아이뉴스24의 갤럭시 노트 리뷰 (2) 갤럭시 노트 소개 공식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bfMmMrUwRnI (3)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 이영희 전무가 직접 소개하는 갤럭시 노트 ☞http://www.youtube.com/watch?v=paxLc2bhRWU (4) 갤럭시 노트의 다양한 활용법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이트 ☞http://www.howtolivesmart.com/galaxynote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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