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 홍정욱(서울 노원병, 사진) 의원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홍 의원은 11일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홍 의원은 "옛 말씀에 하늘에는 진실로써 응해야지 꾸밈으로 응할 수 없다고 했다.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나에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내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어 홍 의원은 "직분을 다하지 못한 송구함이 비수처럼 꽂힌다. 그러나 나아감을 어렵게, 물러남을 쉽게 여기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이제 어울림 없는 옷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남이 덜 다닌 길을 찾아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하라는 가슴의 부름에 응하려 한다. 내 역량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합의처리를 촉구하면서 물리적 충돌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비준안 표결 강행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다.
당내 중진의원이 아닌 인물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홍 의원이 처음으로, 앞으로 '연쇄 불출마'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은 원희룡 전 최고위원이 지난 '7.4 전당대회' 출마 당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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