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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알페온 이어시스트, 정숙성·연비 '굿~'


빗길 주행성·제동력 등 흠잡을데 없는 성능 지녀

[정수남기자] #. 국내 친환경 차량 시장을 이끌고 있는 H社에 맞서 한국지엠(GM)이 지난 10월 하순께 출시한 알페온 이어시스트.

알페온 이어시스트는 그동안 중소형 차량 중심의 친환경 차량 시장에 등장한 최초의 준대형 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출시 초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사실 대형차를 운행하는 운전자 대부분이 유가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부류이기는 하지만, 올 들어 지속되는 유가 고공행진에 차량 운행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실제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국내 R사의 대형차 소유)는 "장거리 운행이 많다 보니 요즘 차량 유지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워 중형 수입 디젤 승용차로 교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유가 부담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GM의 알페온 이어시트는 이 같은 고민을 싹 해결했다. 지난 주말 알페온 이어시트(2.4)를 타고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를 찾았다.

서울의 중심 지역인 서울역 인근 대우재단빌딩에서 만난 알페온(Alpheon) 이어시트는 GM대우(현 한국GM)가 지난 2010년 8월 선보인 알페온의 DNA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알페온은 지난 2009년 북미와 중국에서 출시된 GM의 뷰익 라크로스(Buick LaCrosse)를 기반으로 한국GM이 국내 중대형 차량 트렌드에 맞게 개발한 작품이다.

알페온은 동급 최대의 전장(4,995mm)과 전폭(1,860mm)으로 준대형 세단 이상의 기품 있는 라인과 볼륨감을 지녔다. 높은 벨트라인과 요즘 차량에서는 보기 어려운 돌출된 휠하우스, 17인치 알로이휠은 차체의 안정감과 볼륨감을 제공한다.

이어시트의 부드러운 전면 라인은 측면의 높은 벨트라인과 다이내믹 사이드 라인 등과 함께 스포츠 쿠페 못지 않은 날렵함을 제공한다.

또 폭포수를 연상하게 하는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과 알페온의 독자적인 엠블럼, 크롬 후드 에어벤트와 동급 유일의 어댑티브 HID(High-intensity Discharge, 고휘도 방전) 제논 헤드램프 등은 부드러움으로 대변되는 차체 이미지에 강렬한 인상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후면의 시인성이 뛰어나고 세련된 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 테일램프와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는 고급스러운 후면 스타일을 완성한다.

이 처럼 알페온 이어시스트는 '부드러운 디자인 혁명'을 모토로 '자동차 디자인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한국GM의 준대형차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도어는 간단하게 열린다. 바닥과 등받이에 열선이 깔린 천연 가죽시트에 앉아 바라본 천연가죽 센터페시아는 스티치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흘낏 본 알페온의 첫 느낌은 편리함과 단순함이다. 모든 차량 조작은 최근 차량 트렌드에 맞게 자동화돼 있다. 오디오·헤드램프·엔진 브레이크·시트 조정 등이 모두 원터치로 가능하다.

또 계기판은 블루를 가미한 투톤 컬러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계기판 역시 디지털화로 종전 아날로그 차량의 복잡성을 단순화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모든 차량 조작 버튼은 야광으로 어두운 곳에서 조작 버튼을 찾기위해 실내등을 켜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자동 6단 변속기 상단에 이들 버튼이 몰려 있으며, 후진이나 주차시 후방카메라를 통해 차량 후면부를 송출하는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지녔다.

다른 차량과 다른 점은 비상등 작동 버튼을 누르면 비상등 버튼과 비상등이 함께 깜빡인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2.4리터 SIDI(Spark Ignition Direct Injection) 에코텍 가솔린 엔진과 17.6kW의 전기모터, 고성능 리튬-이온(Lithium-ion) 배터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첫 느낌은 '정말 조용하다'였다. 한국GM이 알페온 이어시스트 장점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정숙성에 수긍이 갔다.

이는 최적화된 4점식 독립 엔진 마운팅과 프리미엄 소음유입 차단 매트, 엔진룸 흡음재 등을 적용해 공회전시 정숙성을 실현한 덕분이다. 또 이어시스트는 차체 각 부위에 최적화된 흡음재와 차음재를 적용해 가속시 정숙성도 높였다.

아울러 풍음을 차단하기 위해 두꺼운 차음 글래스와 도어 3중 실링도 적용했다.

알페온 이어시스트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기존 알페온 엔진 성능에 최고 23.9마력의 엔진 동력을 보조한다. 전기모터는 모터의 토크를 적절히 조절하고 제동과 감속시 소모돼 사라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 리튬-이온 배터리에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시트는 신호대기 등 정차 시 연비 개선을 위해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돼 공회전 시 소모되는 연료도 절약 가능하다.

엔진과 모터는 이어시스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빠른 응답성과 연비 개선효과를 제공한다. 시간을 줄임과 동시에 가속시에는 이어시스트 시스템과 함께 고단 기어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동력 전달 효율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알페온 이어시스트는 기존 알페온 2.4리터(ℓ) 모델 대비 25%(14.1km/ℓ)의 향상된 연비를 실현했으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22%(162g/km) 줄였다.

에코텍의 최고출력은 각각 엔진이 181마력(6천700rpm), 모터가 17.64kw(2천756rpm), 최대토크는 엔진이 23.8kg.m(4천900rpm), 모터가 6.49kgm(500rpm) 등이다.

무의식적으로 시동을 걸고 가속 패달에 힘을 실었다. 엔진 브레이크가 '스르륵' 자동으로 풀리면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차 시 엔진브레이크 버튼을 살짝 위로 올리면 마찬가지로 '스르륵' 소리가 나면서 계기판에 빨간 주차표시 'P'가 나타난다. 버튼을 눌러 브레이크를 해제할 수도 있고 가속 패달을 밟아도 해제된다.

알페온 엠블럼과 함께 절반은 우드그레이, 나머지 절반은 천연가죽으로 감싼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말리부에서처럼 약간 빡빡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강변북로를 거쳐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느낌은 알페온에 익숙하지 않은 단순한 '느낌'으로 판명됐다.

고속국도에서 속도를 높이자 부드러운 가속력으로 10초 부근에서 시속 100km에(1천500rpm, 제로백)에 도달했다. 물론 핸들링도 전혀 부담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속구간에서 rpm은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rpm이 현저히 낮아졌다. 예를 들어 시속 100km 도달에 1천500rpm을 보였다면 100km 도달 후에는 1천rpm 부근에서 계기판이 움직였다. 알페온 이어시트는 급가속 구간에너는 엔진이 빠르게 작용하지만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모터가 동시에 구동,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기 때문이다.

차량이 드문 서천-서공주 간 고속국도에서 가속 패달을 힘껏 밟았다. 말리부에서는 최적의 엔진 설계로 급가속이 어려웠으나 알페온 이어시스트는 킥다운 없이 가속 패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갔다. 다만, 알페온 이어시스트는 187km(5천500rpm)에서 속도를 제한했다.

이 차량은 등판 능력도 탁월하다. 변속기를 'D'위치에서 좌측으로 밀고 다시 아래(-)쪽으로 당기면 저속 기어로 넘어가면서 무리없이 45도가 넘는 경사로도 가뿐하게 주파한다.

반대로 변속기를 위(+)로 밀면 스포츠 모드로 변환되면서 쿠페 느낌의 스포츠 성능을 맛볼 수 있다.

이어시스트는 중형차 이상 차량 대부분 지니고 있듯이 처음 가속패달의 민감성을 더디게 설계, 차량 탑승객의 승차감을 높였다.

일단 탄력을 받게 되면 가속 패달은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245mm 폭을 지닌 17인치 타이어는 이 차량의 부드러운 코너링과 함께 우수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차량에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비롯해 동급 최초로 어댑티브, 높낮이 자동조절 기능이 있는 HID 제논 헤드램프를 적용, 야간 주행 시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헤드램프 방향은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며 승차인원, 적재량 등에 따라 상하로 자동 조절되는 등 안전 운전을 돕는다.

마찬가지로 마른 노면이나 빗길에서도 제동력도 우수하다. 돌아오는 길에 산간 지대을 지나면서 잠시 비를 만났으나 급정거 한 앞차와의 좁은 가격에서도 이어시트는 바퀴 잠김이나 밀림 없이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면서 멈췄다.

알페온 이어시트에는 8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ABS, ECS, BAS, 오르막길 미끄럼방지장치인 HAS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 차량은 스키 스루 기능도 지녔다. 트렁크 용량이 307ℓ지만 2열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은 700ℓ이상으로 늘어 난다. 파노라마 썬루프의 내부와 외부 문의 개폐도 모두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알페온 이어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연비다. 종전 GM대우차에서부터 적용해온 'ECONOMY' 구간이 알페온 이어시트에서도 볼 수 있다. 속도계 아래에 녹색구간으로 표시된 'ECO'구간은 최적의 연비를 보여주는 구간이다.

처음에는 경제적인 운전을 위한 의도였지만, 이 차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인만큼 'ECO'구간을 친환경 구간으로 생각해도 될 듯 싶다.

전북 부안까지 왕복 300km가 넘는 구간을 달리면서 갈 때는 이 에코 구간을 무시하고 고속으로 달렸다. 서울로 돌아오면서는 철저하게 이 에코 구간을 지켰다. 연료 소비가 40% 정도 차이가 났다. ECO 구간만 지킨다면 알페온 이어시트의 실연비가 공식 연비보다 우수하다는 얘기다.

에코 구간의 운행속도(135km, 3천500rpm)도 상당히 높아져 한국GM의 엔진기술의 향상을 엿볼 수 있다.

세제 혜택을 받은 알페온 이어시스트의 차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디럭스가 3천690만원, 프리미엄은 3천903만원이다. 아울러 이 차량은 8년, 16만km 부품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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