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IT 액세서리 시장의 경계가 무너졌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조하던 기존 업체들은 물론 의류업체나 PC 주변기기 업체, MP3P, PMP 제조사들도 잇따라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2천만명 시대가 만들어 낸 새로운 산업 생태계다.
IT 액세서리의 종류도 이전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예전엔 액정보호필름이나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도킹 오디오, 이어폰, 헤드폰 등의 음향 관련 액세서리와 스마트 기기를 보관할 수 있는 가방, 편리한 타이핑을 위한 키보드, 사용 시간을 늘려주는 배터리팩 등 다양한 제품들을 IT 액세서리에 포함시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앞서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을 약 2천445억원 규모로 집계하고,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인 5천억원대로 전망한 바 있다. 전세계 IT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 2009년 500억 달러 규모를 넘었다. 액세서리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있는 이어폰, 헤드폰이나 가방까지 IT 액세서리 시장에 포함시키면 그 규모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
마우스, 키보드, MP3P 만들던 '노하우' IT 액세서리로 재현올해 IT 액세서리 시장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로지텍, 아이리버, 코원 등 전자제품 제조사들의 시장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다.
로지텍은 지난 30년간 마우스, 키보드, 웹캠, 스피커, 헤드셋, 게임 컨트롤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온 스위스의 PC 주변기기 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 8월 아이패드용 태블릿 키보드를 출시하며 태블릿PC 액세서리쪽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로지텍의 강점은 그동안 PC 주변기기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다. 지난 2008년엔 미국의 음향기기 전문업체 '얼티밋이어'를 인수하고 자사 디지털 오디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로지텍의 아이패드용 태블릿 키보드, 키보드 내장 케이스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삼성 갤럭시탭10.1용 키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인 MP3플레이어, PMP 제조업체 아이리버와 코원도 IT 액세서리 시장에 진출했다. 아이리버는 지난 7월 IT 액세서리 브랜드 '블랭크'를, 코원은 지난 10월 '리아일'을 론칭했다. 그동안 MP3P와 PMP 및 관련 액세서리를 출시하며 길러온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이 아이리버와 코원의 장점이다. 오랫동안 음향기기를 다뤄왔기 때문에 관련 액세서리를 개발하기도 용이하다. 코원 리아일이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사운드 캡슐'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케이블에 연결하기만 하면 음역대 밸런스를 조절하고 화이트 노이즈를 감소시켜 음질을 향상시켜주는 신개념 제품이다.
헤드폰, 배터리팩, 가방도 '패션 IT 액세서리''IT 액세서리'의 카테고리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지금은 도킹 오디오는 물론 이어폰, 헤드폰, 배터리팩, 심지어 가방까지 IT 액세서리로 분류된다. 이런 액세서리는 특히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면서 자신을 뽐낼 수 있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기존에는 IT 액세서리하면 으레 액정 보호필름이나 케이스 정도를 생각했다. 이후 애플 아이폰을 바로 거치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킹 오디오 시스템이 인기를 끌면서 음향 관련 액세서리도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특히 겨울철 시즌을 맞아 업체들이 연이어 헤드폰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애플 액세서리 업체 인케이스가 지난 10월 '인케이스 오디오'를 론칭하고 이어폰 및 헤드폰을 출시했다. 전세계 IT 액세서리 1위 업체 벨킨도 헤드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헤드폰 '비츠 바이 닥터드레', '페니 왕'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유명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출시된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미국 힙합 래퍼 겸 영화배우 루다크리스가 직접 디자인했다.
배터리팩과 가방도 IT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은 갈수록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반면 사용자들은 동영상 감상 등 배터리 소모율이 높은 사용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팩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벨킨과 소니가 배터리팩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니는 2천mAh 고용량 리튬 이온 충전 배터리를 내장한 휴대용 스틱 USB 충전기를, 벨킨은 각각 1천, 2천, 4천mAh 용량의 파워팩 시리즈 3종을 선보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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