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다음 달 8일 시행되는 국가슈퍼컴퓨팅육성법을 통해 우리나라는 향후 5년 내 세계 10위권의 슈퍼 컴퓨팅 강국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 원장 박영서)과 인텔은 국내 슈퍼 컴퓨팅 발전을 위해 협력키로 하고, 인텔은 KISTI 슈퍼컴퓨팅센터에 자사의 MIC 아키텍처 기반 병렬검퓨팅 데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KISTI와 인텔코리아(사장 이희성)는 24일 대전 KISTI 슈퍼컴퓨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슈퍼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협렵방안을 발표했다.
KISTI 슈퍼컴퓨팅본부 이지수 본부장은 "현재 전세계 슈퍼컴퓨터 1위인 일본의 K 보다 3배 빠른 슈퍼컴퓨터 5호기 개발을 통해 2016년 30페타 플롭스(Peta Flops)급의 슈퍼컴퓨터로 세계 10위권 내에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ISTI와 인텔은 MIC(Many Integrated Core) 아키텍처를 적용한 병렬 컴퓨팅 테스트베드 구축에 착수했다. 또한 고성능 컴퓨팅 관련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과 '엑사 스케일급 컴퓨팅(Exascale Computing)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인텔은 현재 최고 수준의 슈퍼 컴퓨터보다 100배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대비 두배의 전력만을 소모하는 엑사 스케일급의 슈퍼컴퓨팅 성능을 오는 2018년까지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전 세계 엑사스케일 연구소와 KISTI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현재와 미래의 하드웨어를 실험하고 과학자들이 인텔의 미래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인텔코리아 윤은경 전무는 "인텔의 인공지능 기반 슈퍼 컴퓨팅 솔루션과 KISTI의 인프라 기술 및 고급 연구인력이 결합하면, 한국의 슈퍼 컴퓨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텔은 엑사스케일 컴퓨팅 구현을 위해 KISTI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슈퍼 컴퓨팅 경쟁 치열
슈퍼컴퓨터는 첨단제품 설계에서부터 신약 개발, 유전자 해석을 통한 질병 원인 규명, 국방, 기후, 에너지, 녹색성장, 금융 등 연구 개발과 기초 연구를 통한 과학기술 혁신에 일조하고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의 국가 슈퍼컴퓨터 육성 주도기관으로 활약해온 KISTI는 이날 간담회에서 슈퍼컴퓨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구체적인 실행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ISTI 슈퍼컴퓨팅본부 이지수 본부장은 "인프라 구축과 인력양성, R&D 등 슈퍼컴퓨팅 저변 확대를 위한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적 육성계획 수립과 전담기구 설치, 슈퍼컴퓨터 활용 촉진을 위한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국회는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의 슈퍼 컴퓨팅 육성법으로 다음 달 8일 발효된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슈퍼 컴퓨팅 강국들은 슈퍼 컴퓨터의 선두권 탈환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세계 최대의 슈퍼컴퓨터 컨퍼런스인 'SC11'에서 발표된 제38차 전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팅 순위에 따르면, 일본은 K컴퓨터의 연산속도를 1초에 1경 회를 넘어서는 신기록으로 올해 상반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2000년대 초반까지 톱500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던 중국은 국가적인 지원과 연구성과로 '텐허-1A'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전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미국은 263대, 중국은 74대, 일본은 3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는 KISTI 슈퍼컴 4호기가 37위를 기록했으며,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 해담과 해온이 각각 31위, 32위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슈퍼 컴퓨팅은 반도체, 우주과학, 의료 등 인류 생활의 발전을 앞당길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면서 "슈퍼 컴퓨팅 경쟁력이 강화되면 기초 과학은 물론 전 산업 영역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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