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아이테니엄 칩을 놓고 휴랫페커드(HP)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이 반격에 나섰다. 두 회사가 시장수요가 없어 사장위기에 놓인 아이테니엄 서버칩을 계속 생산하기로 밀약을 맺었다가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올딩스디지털은 20일(현지 시간) 오라클이 지난 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HP와 인텔이 비밀 계약을 맺고 사장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마치 시장 수요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대량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획책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라클은 3월 시장수요 부재와 인텔의 x86칩 집중전략을 이유로 아이테니엄칩용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했다. HP는 6월 이를 문제삼아 법원에 제소했다. HP는 아이테니엄칩 기반 서버를 판매중인 유일한 대형 서버 공급업체다. 서버 업체들은 대부분 인텔 x86칩 기반 서버를 생산하고 있다.
당시 HP는 소장에서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아이테니엄 지원을 끝내버렸다고 주장했다. x86 기반으로 운영되는 썬의 서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이테니엄을 일방적으로 버렸다는 것이 HP의 주장이다.
또 HP는 오라클이 x86칩 서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테니엄 고객을 자사 품으로 끌어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HP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오라클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맞섰다. 오라클은 아이테니엄용 운영체제인 HP-UX를 사용할 경우 x86칩 기반 시스템보다 더 많은 서비스 요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HP가 아이테니엄 서버를 계속 공급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HP와 인텔이 이를 위해 아이테니엄칩을 시장성이 있는 칩으로 보이게 하는 밀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사는 오라클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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