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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2~3년 간 지속될 것"…지경부, 에너지절약 '총력전'


정부 민방위날에 '전기모으기' 훈련 실시…지경부, 양방향 절전 사이트 선뵈

[정수남기자] 정부가 에너지절약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빈국이지만 지난 2010년 석유 소비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다소비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월 한파로 하루 최대 전력 사용량이 겨울로 바뀌었고, 지난 9.15 정전사태를 감안하면 생산 전력은 제한적이지만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올해 교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산업 분야에서도 전기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수출 호조 등으로 지난 9월까지 국내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지난 2009년 6월 이후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선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 등은 공동으로 15일 '민방위 날'을 맞아 이날 오후 2시부터 '전기 모으기' 훈련을 펼친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정각, 예비력 100만kW 이하를 알리는 민방위 사이렌이 전국에 울리게 되면 국민은 불필요한 전원을 끄고 20분 동안 절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진성규 지경부 에너지절약정책과 주무관은 "오늘 국민의 훈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협회 등에 협조를 당부했다"면서 "아직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훈련을 대량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지경부 전력산업과 한 사무관은 "이번 훈현은 전력부족 시 감축 가능성과 그 양을 타진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훈련 종료 후 실제 감축한 전력량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날 지난 9.15 순환 정전 발생 시를 감안해 대규모 정전에 대비한 기관 간 공조대응 훈련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방향 절전 사이트(http://www.powersave.or.kr)을 오는 23일 선보인다.

이 사이트는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일본의 절전 포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지경부는 가정이나 업무용 건물 등이 이 사이트를 통해 통해 자율적으로 절전목표를 설정하고 1년 간 이를 달성할 경우 포상한다.

이밖에 지경부는 실시간 수급 상황을 알려주는 전력 수급 시계를 주요공항과 KTX역,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할 방침이다.

◆공공 장소에 전력 수급 시계 설치, 수급 상황 알려

이에 앞서 지경부는 지난 10일 '전력수급 안정·범국민 에너지절약대책'을 통해 올 겨울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2천400곳에 대해 오전·오후 한차례 씩 30분 난방을 중지하고 오후 5∼7시 전체 서비스업소의 네온사인 조명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올 겨울 공공기관 1만9천곳은 오전·오후 1시간씩 난방기 가동을 중단한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올 초부터 전기를 아끼는 가정에 포상을 실시, 전기 절약을 유도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고지서도 전기 절약을 도모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했다.

지경부는 공급능력 확대에도 주력한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발전소 적기준공, 예방정비 일정의 탄력적 조정, 폐지 발전소 연장 운영 등을 통해 동계기간 중 최대 290만kW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양수발전소는 만수위로 유지하고, 예비력 400만kW는 모두 20분내 즉시 투입이 가능토록 운영한다. 현재 예비전력 400만kW 중 150만kW는 2시간, 250kW는 20분내 투입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형기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우리나라의 전력수급의 어려움은 향후 2~3년 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기는 생산과 공급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전기사용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급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절제 없는 전기 사용은 자칫 대규모 전력위기를 불러온다"면서 "올 겨울 전력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절전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겨울 하루 평균 예비전력은 안정적 수준인 400만kW를 밑돌 전망이며, 오는 2012년 1월 2, 3주에는 예비력이 100만kW 이하까지 하락하면서 예비율이 1%에도 못미치는 등 전력수급 여건 악화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온실가스 저감과 전력난 해소를 위해 새로 짓는 건물 옥상을 정원화 하거나 소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갗추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건물이 이 같은 시설을 도입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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