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빌트인 가전은 시장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구축해 놓은 인프라와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LG전자의 인프라와 기존 외산 브랜드 경쟁력을 결합하면 빠른 시간 내에 VVIP 빌트인 가전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 겁니다."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이영하 HA사업본부장(사장)은 3일 美 바이킹레인지와 공동 브랜드 선포식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양사는 이날 국내 VVIP를 대상으로 한 빌트인 가전 시장에 LG-Viking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함께 진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 되는 VVIP들의 인구는 세계적으로 1천만명, 아시아 지역에는 300만명 정도가 있다. 국내 VVIP는 약 15만명 정도로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연간 20%씩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VVIP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중이고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선호도가 늘고 있으며 ▲신규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B2B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급 빌트인 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
특히 빌트인 가전은 기본적으로 저가 제품보다는 중고급 프리미엄 제품 위주이기 때문에 VVIP 빌트인 시장 규모는 최소 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분석이다.
LG전자는 2000년대 재건축과 리모델링 확대에 따른 빌트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 한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07년 논현동에 빌트인 전문매장을 마련하고 2009년에는 LG베스트숍에 빌트인 제품을 진열하는 등 다양하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덕분에 6천600억원 규모의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55%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 브랜드의 단점이 제품 공급과 AS가 원활치 않다는 것인데, LG전자 창원 공장에서 일부 제품을 공급하고 서비스망 지원도 함께 할 계획이어서 2~3년 내에 VVIP 빌트인 시장 내 점유율은 50% 이상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사의 제휴 내용에는 공동 브랜드 사용, 제품 믹스를 통한 공동 제공, 일부 기술 공유, AS 인프라 지원, 물류 분야 협업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공동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만 국한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등 제 3국 시장에서의 공동 브랜드 사용 여부는 앞으로 협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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