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관리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그린IT' 시장을 둘러싼 IT서비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린IT'가 화두가 되는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녹색공시제도'를 시행키로 하면서 상장사들이 녹색경영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부 등 4개 유관부처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제'를 시행,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에너지 절약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토록 하고 있다.
법적용을 받게 된 녹색공시제도 대상 기업은 222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제 적용 관리 업체는 468개로 추산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으로선 오래간만에 호재를 맞게 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그동안 '그린IT'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온 대우정보시스템, 코오롱베니트,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관련 기업들은 저탄소 및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전통적인 에너지 절약 개념이 아닌 '관리' 개념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정부 시책에 효율적으로 대비토록 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인 '블루스트림 젬스(GEMS) 3.0'을 발표했다.
블루스트림 젬스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기존 EMS에 온실가스 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통계 분석 기능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모니터링과 동시에 제어가 가능하고 성과 관리가 용이하다.
대우정보시스템 제조사업단 손기대 부장은 "블루스트림 젬스 3.0은 국제 에너지 경영 시스템 표준인 ISO 50001의 규격과 활동을 적용하고, 정부의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이같은 솔루션 제공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교육과 컨설팅까지 포함시켰다. 온실가스 관리 컨설팅과 에너지 경영 컨설팅, 교육서비스, IT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자체 개발한 온실가스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베니트 카본 아이(BENIT Carbon i)'를 기반으로 목표관리제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니트 카본 아이는 기준정보 관리, 사업장 및 시설별 배출원 관리, 에너지 사용량 등 활동데이터 관리,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및 감축 잠재량 분석, 목표관리제 보고용 명세서 및 이행계획서 자동 출력, 제품단위 탄소라벨링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코오롱베니트 ITE본부 환경에너지 사업팀 정유진 차장은 "베니트 카본 아이는 목표관리제, 배출권거래제 등 국내 환경 규제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면서 "베니트 카본 아이를 기반으로 목표관리제 대응 일정에 따라 현장에서 실무자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팀 빌딩, 명세서 작성, 목표 협의, 이행계획 수립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지사장 에릭 리제)도 그린IT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10년 이상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G화학, 선박무선,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은 냉난방공조(HVAC), 환기장치, 팬 제어, 조명제어, 펌프 및 컴프레셔 제어, 모터 제어, 전력관리, 고신뢰 전력 솔루션, 시설관리, 프로세스 최적화, 에너지 정보 서비스, 감사 및 평가, 에너지 서비스 등 에너지 절약 및 관리 전 분야에 걸쳐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관계자는 "에너지 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전체 에너지 비용의 1~2%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어디에서나 전체 에너지의 10~30%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등에 관한 운영지침'을 고시하고 대규모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설정 및 관리토록 했다. 정부는 468개 기업을 관리업체로 지정하고 오는 2013년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에너지 절약목표를 검증 및 평가한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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