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10월 우리나라가 전년 동월대비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1개월째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교역 총액도 지난 2010년 동기 전체 교역규모를 초과하면서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식경제부는 1일 '2011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 10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3% 증가한 474억달러, 수입은 16.4% 증가한 431억달러로 무역수지 43억불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가율은 작년 10월 수출호조(27.6%)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23.5일→22.5일) 등으로 작년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석유제품, 자동차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늘면서 하루 평균 수출액이 작년 10월 18억4천만달러에서 올해 21억달러로 14.1%(1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들 품목의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가율은 석유제품(29%), 자동차(18.9%), 철강제품(17.9%), 석유화학(17.6%), 액정디바이스(-2.2%), 반도체(-4.4%), 선박(-6.4%), 무선통신기기(-28.9%) 등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아세안(25%), 독립국가연합(CIS, 24.4%), 중국(25%) 등 신흥국 수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일본(25.3%)을 제외한 선진국 수출의 경우 미국(-7%), 유럽연합(EU, -20.4%) 등은 줄었다.
지난달 수입은 자본재 수입 감소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 둔화 등으로 종전 2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증가율이 10%대로 낮아졌다.
원자재는 전년 동월대비 고유가 지속, 도입물량 확대 등으로 원유(52.7%), 가스(48.6%), 석탄(14.0%) 등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반도체장비(-28.5%) 등 자본재 수입은 감소하고 소비재는 의류(38.8%)와 육류(29.5%) 등 직접소비재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2억9천100만달러로 전월 15억5천600만달러 보다 105.08%(16억3천500만달러) 증가하면서 작년 2월부터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경제개발 50년만에 올해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말 누계 교역액(8천988억달러), 월평균 교역규모(910억달러) 등을 고려할 경우 오는 12월 초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안병화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이 같은 우리나라의 교역규모는 지난 1971년 수출 10억달러에서 40년만에 500배 증가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올해도 수출이 5천억달러 달성이 확실시 돼 작년에 이어 수출 규모 세계 7위, 교역 규모 9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 1조 달러는 경제대국의 지표로 이를 달성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등 8개국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9년 현재 이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5개국 뿐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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