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행보 따라 춤추는 안철수硏

[정진호기자] 안철수(사진 왼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박원순 후보를 공식 지지한 가운데 안철수연구소가 가격제한 폭까지 상승하면 나흘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4일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대비 1만3천원(14.94%) 오른 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1조14억원으로 단숨에 코스닥 시총 12위에 랭크됐다.

이날 안철수 원장은 서울시 안국빌딩에 위치한 박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해 "멀리서나마 성원했고 응원차 방문했다"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상식을 기반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런 판단을 기준으로 선택하시기를 바란다"고 박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

그동안 안 원장의 행보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던 안철수연구소 주식은 9월 초만 해도 3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단일화 이후 안 원장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제치고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요동 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이후 탄력을 받은 주가는 5만원대를 돌파하면서 내친김에 8만원까지 내 달렸고 이날 10만원 고지에 안착했다.

급기야 한국거래소는 지난 21일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주가가 20일전 종가보다150%이상 상승했다는 이유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결국 26일 서울시장 선거를 고비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 원장이 지지를 선언한 박원수 후보가 서울 시장에 당선될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안철수 바람'이 지속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도 훈풍을 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설명=24일 오후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지지선언을 한 후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